술을 끊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해야 할 일이 있다. 의사나 자신을 도와 줄 가족을 찾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혼자 힘만으로 술을 끊는 수 있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금단과 신체적 후유증 때문에라도 의학적 도움이 필요하다.
자신이 중독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가 필요한지 물어보고 따르는 것이 좋다. 우선 약의 힘으로 금단을 안전하게 겪어내고, 몸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 단계가 지난 후 계속 술 없이 살기 위하여 오랜 시간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심하지 않다면 혼자 힘으로 단주해 보겠다는 의지를 백안시할 필요는 없다. 그러자면 먼저 단주로 좋아지는 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우선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를 적어보자. 가족이나 친구에게도 물어보아 가능하면 단주 이유를 완벽하게 작성하고, 늘 지니고 다니면서 틈이 날 때마다 읽어본다. 누군가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꺼내서 읽어보았다고 한다. 이 종이가 너덜너덜해지자 문방구에서 비닐로 마운트를 씌워 갖고 다닌 이도 있다.
언제부터 단주할 지 미리 계획을 세워 냉장고 문이나 거울, 벽 등 여기저기 붙여두고 오갈 때마다 확인한다. 이 계획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 성공하기 위해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를 깨닫게 하면 좋다. 처음에는 한 달 정도 단기간을 목표로 한다. 성공하면 스스로 이룬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스스로를 칭찬하자. 다시 한 달을 목표로 하고 차츰 기간을 늘려 어느 덧 단주가 습관이 되도록 한다. 어떤 배우자는 단주를 시작한 날을 기억하고 있다가 일 년이 되는 날에 생일 케이크와 금반지를 선물하였다.
단주하다가 술을 마셨다 해도 그것이 바로 실패는 아니다. 실수를 경험으로 교훈을 얻으면 장기간의 회복 과정에 매우 값진 교훈이 된다.
삶의 모든 것이 그러하듯, 습관과 행동을 변화시키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새로운 행동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처음에 힘들어도 어느덧 습관이 된다.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술과 연관된다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고 새로운 생활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래도 자꾸 미끄러져 성공하지 못하면 도움을 찾는 것이 또 다른 방법이 된다. 정신과나 알코올상담센터를 방문하면, 알코올과 단주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더 깊이 이해하여 경각심을 높이고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오다가다 단주 모임(알자회)을 알게 되면, 남들의 단주 경험도 듣고 더 깨칠 수도 있다.
신 정호 (연세 원주의대 정신과 교수,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소장)
무료 상담: 강원알코올상담센터 748-5119 ww.alj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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