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모의세계검찰총장대회 1위 수상 미추홀외고

생각과 주장 설득하려면 지식과 상식을 논리적으로 풀어라

신문 스크랩, 책읽기, 또래독서활동 경험 도움 … 국어수업 토론식으로 꾸준히 훈련

지역내일 2011-07-13

인천 유일 공립외고 미추홀외고 학생들이 ‘모의세계검찰총장대회’에서 1위를 수상해 화제다. 

모의세계검찰총장대회는 법 관련 주제를 짜고 관련 내용과 대안을 제시하는 인문 사회 논리 능력을 판가름하는 전국대회다. 


전국 중고등학생부터 대학교 로스쿨까지 참여하는 올해 대회에서 1위를 수상한 미추홀외고 학생들로부터 논리력과 발표력 키우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좌담- 프랑스어과 1학년 수상자 고명선, 김정훈, 정승기, 주성호, 주용준, 최자영, 홍승범, 황정현 >


< 월드써미트상을 수상한 ‘전국중고등학생 모의 세계검찰총장대회’는 어떤 대회인가

최자영 =''모의세계검찰총장회의''는 우리나라 대검찰청이 개최했다. 

대회는 전국에서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참가해 20:1의 예선을 거쳤다. 미추홀외고팀도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5개 팀과 실력을 겨뤘다. 

출전 팀들은 나라 한 곳을 정하고 해당 국가의 국제형사법을 연구한다. 

또 해당국의 법과 관련한 주제를 정하고 발표하는 형식이다. 우리학교는 한국과 관계가 많은 미국을 선택했다. 

그중에서도 인종차별을 주제로 정했다. 끊이지 않는 인종문제를 법과 관련해 다뤄보고 싶었다.


< 대회를 출전하게 된 동기와 준비는 어떻게 했나

황정현 = 학교에는 각종 대회공고가 나붙는다. 프랑스어과 1학년 같은 반 친구들도 법관련 대회 공고를 보고 희망자들이 모인 케이스다. 모인 친구들 대부분은 평소 책읽기나 시사 혹은 토론 등에 관심이 많았다. 

대회 참가를 결정한 8명이 먼저 한 일은 발표 주제를 정하는 일이었다. 우리는 토론 끝에 ''미국 내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동대응과 세계 인종범죄 추방 결의안''을 정했다. 또 발표는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끌기위해 연극형식을 택했다.

홍승범= 토론에서는 미국에서 일어난 가상의 인종차별범죄를 설정하고, 미국 검찰과 한국 검찰이 인종범죄에 대해 공동대처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더불어 세계 각국이 인종차별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공동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내용도 넣기로 했다.

정승기 = 주제를 정하고 발표내용을 훈련했다. 준비기간만도 3개월이 걸렸다. 그 기간 동안 담임선생님 등 멘토 선생님들이 도왔다. 또 서울동부지검 지정 멘토 검사로부터 조언도 받았다. 


< 대회출전을 하려면 어떤 점을 준비하면 좋은가

김정훈 = 우리가 택한 구체적인 주제는 ‘미국KKK단의 인종테러’였다. 주제는 정하고 스토리 전달력을 높이기 연극팀과 토론팀 그리고 기술팀으로 나눠 준비했다. 특히 토론팀은 한국과 미국으로 나눠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고 공방하는 방법을 택했다. 

주성호 = 나는 토론에서 미국 입장을 맡았다. 논쟁거리를 짚어내고 이유와 근거를 들어 영어로 발표했다. 영어보다 학교 국어수업시간에 팀을 나눠 찬반토론을 해온 것이 도움이 되었다. 토론이나 발표 역시 평소 훈련하는 것이 필요함을 느꼈다. 

김정훈 = 학교논술수업도 도움이 되었다. 논술에서는 TV ''100분토론''처럼 문제점을 제시하고 의견을 좁히는 훈련을 한다. 또 학교 논술시간에 다룬 글 구성이나 표현법 등을 구체적으로 공부한 탓에 대회 마지막 과정인 결의문 작성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 대회처럼 인문논술을 준비하기까지 어떤 활동이 도움이 되었나

최자영 = 나의 관심은 취약계층 여성과 아동이 복지와 인권이다. 그래서 평소 인권 관련 뉴스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다. 어떤 분야관련 책을 찾아 읽고 정리하면서 상식을 쌓아두는 습관은 중요하다. 갑자기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명선 = 초등4학년부터 친구들과 함께 독서모임을 했었다. 책이나 시사, 장래희망 등 주제를 정하고 자료조사를 하는 습관이 있다. 또 토론을 하다보면 어떡하면 상대방을 설득하기 쉬운지 요령도 생긴다. 요령 노하우 중 한 가지는 이유와 근거를 대는 것이다.   

주용준 = 나는 중3 때 구독했던 ‘독서평전’ 이란 청소년잡지 도움이 컸다. 잡지는 최근 이슈나 사건 사고, 짧은 소설과 이야기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구성해 놓았다. 주제와 시각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

홍승범 = 난 중학교 때 영어공부가 지루해서 영어로 영화와 드라마를 많이 보았다. ‘CSI'', ''화이트칼라’, ‘모던패밀리’ 등에서 범죄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또 미국 드라마를 보다보면 생활 속 구문이 많이 나온다. 영어로 발표와 연극할 때 도움이 되었다.


Tip 미추홀외고 학생들이 전하는 인문논술과 발표 잘하려면

○ 관심 주제 자료를 모으라 - 진학이나 진로와 관련한 주제를 계속모아 정리하라. 면접과 자기소개시 훌륭한 세계관 역할을 한다.

○ 읽어야할 책을 책상주변에 놓아두기 - 공부를 하다보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 그렇다고 책꽂이에 두면 더 멀어진다. 눈과 손 가까운 곳에 책을 두고 수시로 조금씩 읽는다.

○ 신문 2종류 이상을 살피자 - 신문 사설은 시사와 관련해 강한 주장의 글이 많이 나온다. 사설을 읽고 정보파악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함께 정리해본다.

○ 토론 동아리를 만들라 - 토론모임은 단순한 친구들 수다와 다르다. 주제를 정해 이야기나누는 습관을 들인다. 토론은 상대방을 설득하기 근거와 대안마련을 위한 사전 공부를 하게 한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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