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루맛쇼’ 열풍으로 과연 진정한 맛집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대부분의 음식점에서 조미료는 기본이고 불량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 것 같은 느낌이지만 이로 인해 맛에 대한 고객들의 눈과 입은 더 깐깐해졌다. 덕분에 가짜 맛집은 설자리를 잃어가고 진짜 맛집이 빛을 보게 되는 계기가 됐는지도 모른다. 의왕 내손동에 위치한 ‘카르페디엠’은 가짜 맛집으로 고통받았던 고객들에게 위안을 주는 곳이다.
야채와 과일로 만든 소스, 15일 동안 직접 만들어
오픈한지 보름 정도 됐지만 벌써부터 예약 손님들이 줄을 잇기 시작한 카르페디엠은 차와 식사를 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공간이다. 이름에서 풍기는 분위기처럼 느긋하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스테이크, 스파게티, 돈가스, 얼큰 수제비가 인기 메뉴다. 마치 옛 경양식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그 참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연세 지긋한 고객들에게는 추억을 전해주고 어린아이들에게는 별미 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카르페디엠의 사장은 신라, 가야 호텔에서 조리과 부장으로 지낸 15년 요리경력을 가진 요리사로 모든 음식은 직접 만든다. 부부가 함께 재료구입부터 손질, 조리까지 도맡아 하기 때문에 음식에 장식되는 데코레이션은 기본이고 모든 소스를 직접 만든다. 특히 스테이크에 사용되는 고기는 한우 육우만을 고집하는데 매일 거래처에서 좋은 고기를 선별해 가져와 기름제거를 하고 180g씩 손질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일까. 카르페디엠의 안심 스테이크는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부드러운 육질이 그대로 살아있다. 카르페디엠 남이석 사장은 “스테이크를 구울 때 전통방식인 무쇠 프라이팬을 이용해 초벌구이를 한다”면서 “육즙이 빠져나지 않아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크에 곁들여지는 데미그라스 소스는 이 집만의 비장의 카드로 고기 뼈를 우려내 갖은 야채와 과일을 넣고 오랜 시간 끓여 만든다. 15일 동안 정성을 들여 1차로 끓인 뒤 2차 가미를 하는데 여기에 신선한 재료를 조금 더 첨가해 만들며 조미료와 같은 첨가물은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이렇게 정성을 다해 만든 소스 덕분에 스테이크 맛은 배가된다고.
푸짐한 양과 저렴한 가격, 할인행사까지
보통 양식을 먹다보면 양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 곳에서는 남자 성인이 먹고 배부를 정도로 음식이 푸짐하다. 크림스파게티를 주문하면 스파게티보다 해물이 더 많고 얼큰 수제비도 그 양에 놀란다. 부드러운 크림스파게티는 크림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할 정도로 담백하고 얼큰 수제비는 갖은 야채를 넣고 끓여낸 쫄깃한 수제비가 일품이다.
양식에는 수프와 마늘빵, 샐러드, 음료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수프는 그 날의 신선한 재료를 선별해 만들고 마늘 빵도 치즈와 버터를 녹인 뒤 그 위 파슬리를 얻어 바로 바로 구워내 바삭하고 고소하다. 샐러드 소스도 양파, 키위, 레몬주스를 넣고 직접 만들어 상큼함이 입안에서 감돈다.
남 사장은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도 시중에서 파는 것을 사용하지 않고 완숙 토마토를 갈아서 만들고 있다”면서 “매일 새벽에 일어나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그 정성과 노력을 알고 맛을 알아주는 고객 덕분에 힘이 난다”고 말했다.
1층에서 식사를 마치면 커피, 녹차, 콜라, 사이다 중 음료를 선택해 2층 테라스에서 수다를 떨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녹음이 어우러진 경관을 배경으로 차를 마시다 보면 마치 시골 별장에 와 있는 듯 한 기분이다.
경양식에 대한 가격 부담으로 걱정을 하고 있다면 그 생각은 잊는 게 좋다. 오픈 기념으로 7월 9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모든 음식을 맛 볼 수 있고 12시부터 3시까지 런치 타임에는 10% 할인 행사가 쭉 이어질 예정이다. 세트 메뉴도 저렴하다. 2인이 먹을 수 있는 스파게티와 돈가스 세트는 1∼2만원 선으로 마늘 빵과 에이드가 제공되고 수제비에는 커피와 같은 음료가 후식으로 나온다.
한편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다하는 마음 못지 않게 신경 쓰는 곳이 있다. 바로 주방으로 고객들이 볼 수 없어 방치하기 쉬운 곳이기도 하지만 카르페디엠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한다. 내 가족이 먹는 다는 생각으로 조리하다 보면 주방 위생에 특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 때문에 그 날 사용한 식기류는 뜨거운 물에 세척하고 행주는 매일 삶아서 사용한다고. 정직한 맛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카프페디엠. 오늘 그 곳에서 진짜 맛집이 어떤 곳인지 느껴보자.
문의 031-423-8746<네비게이션 주소 의왕시 내손동 28-11>
이민경 리포터 mk4961@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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