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성 소화불량을 방치하면? ''

지역내일 2011-07-08

'' 만성 소화불량을 방치하면? ''


참좋은 한의원 한의학박사 김성훈


 직장인 중에 흔히 ‘속이 더부룩하다’, ‘요즘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이런 소화불량 등의 상부 위장관 질환으로 병원에 내원하십니다. 임상에서는 지속적인 혹은 반복적인 상복부 불편감이나 통증을 호소함에도 불구하고, 내시경검사 같은 검사를 실시해 보아도 그 증상을 설명할 수 있는 기질적인 질환을 찾을 수 없을 때,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말하게 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들은 소화가 더디거나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식후 포만감/식후 불쾌감), 배가 팽창되거나 가스가 찬 것 같은 느낌(상복부 팽만감), 배에 뭔가 뭉쳐있거나 덩어리가 걸려 있는 느낌(상복부 이물감), 식사 전이나 식사 중에 배가 꽉 차 있는 듯이 느껴져 보통 분량의 식사를 마칠 수 없는 상태(조기 만복감), 배가 쓰리거나 속이 화끈거리는 느낌(상복부의 속 쓰림), 작은 트림, 구역질, 구토 중에서 대부분 2~3가지 이상을 같이 호소하는 편입니다.
 우리나라에 기능성 소화불량을 앓고 있는 사람은 약 25%로 추정되고 있어 4명 중 1명이 소화불량 증상을 앓고 있거나 경험한 적이 있으며 그 수는 점점 증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국내 한 병원에서 전국 성인남녀 1260명을 대상으로 소화불량, 속쓰림, 설사 등 소화기의 이상증세가 있을 경우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응답자의 46%가 ‘그냥 참는다.’고 말해 대부분의 환자들이 소화기 증상을 자주 경험할수록 습관적인 증상으로 인식하고 통증을 가벼이 여겨 무작정 참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지속해서 방치할 경우 통증 발생 빈도 및 정도가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다른 소화기 질환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을 단순한 소화기 장기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체의 중심인 토(土)로 배속하여 기(氣)순환의 중심축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체의 12경락이 모두 귀속되는, 기혈의 순환과 감정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요한 장기로 여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도한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위장기능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면 기능성 소화불량 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과 과민성대장증후군 등 다른 소화기질환들이 동반하게 되며, 실제로 기능성소화불량 환자의 약 1/3은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소화기 질환은 경우에 따라 당뇨, 중풍, 피부질환, 우울증 등 다양한 전신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일 더부룩함, 소화불량, 위경련, 위통증 등의 소화기증상 발생이 잦아지게 되면 그냥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 더 큰 질병 발생을 막아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원인에 따라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그중에서도 발효한약요법, 침구치료, 약침요법 등을 통해 좋은 치료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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