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바닥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침대에 누워 책을 읽거나 음악 감상을 할 때에 무심코 다리를 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자신의 자세를 관찰해보세요. 위로 올라가는 다리만 항상 올라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몸이 그만큼 균형을 잃고 꼬여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지요.
허리의 통증을 자주 호소하는 환자일수록 좌우의 다리 길이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자세와 생활습관으로 인해서 골반이 틀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지요. 골반이 틀어지게 되면 우리의 몸은 틀어진 자세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잘못된 자세를 무의식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평소 의자에 앉으면 유난히 한쪽 다리를 꼬고 앉아 있고, 심지어는 한쪽 다리는 바닥을 딛고 다른 쪽 다리는 의자 방석에 올려놓은 어색한 자세를 오히려 편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골반이 심하게 틀어지면 요통이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골반이 변형되면서 허리가 휘거나 허리와 골반 부위에 무리가 가해지기 때문이지요. 증세가 지속되면 등뼈까지 비틀어지면서 중추신경이 압박되어 근육과 관절, 내장의 기능에도 이상이 오고, 요통이나 어깨 결림이 심해지면서 팔 다리 가슴 어깨까지 비틀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하체비만과 생리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요.
골반과 척추를 튼튼하게 하려면 우선 다리를 꼬지 않아야 합니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는 분들은 자세를 의식적으로 교정해야 합니다. 오른쪽 다리를 왼쪽다리 위로 포개 앉는 습관이 있다면 왼쪽 다리를 의식적으로 오른쪽 다리 위로 포개주는 행동을 꾸준히 반복해주세요.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분들은 서 있을 때 허리를 바로 세우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셔야 합니다. 허리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상체가 앞으로 구부정하게 숙여지면서 척추와 골반에 무리를 주게 되지요. 한쪽 다리에만 힘을 주고 비스듬히 서 있는 ‘짝다리 자세’ 또한 골반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뒷주머니에 두꺼운 물건을 넣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두툼한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은 채로 의자에 앉으면 지갑이 있는 쪽 골반이 지갑의 두께만큼 앞으로 밀리게 되고 지갑이 엉덩이 아래쪽으로 몰리면서 위쪽 골반이 뒤로 벌어지게 됩니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골반과 함께 척추 전체가 변형됩니다.
다리를 꼬면 허리가 꼬이고, 허리가 꼬이면 몸과 마음이 꼬입니다. 다리를 편하게 풀어주시기 바랍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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