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입시 기획 ② - 고교별 교육과정

고교선택 기준의 핵심, 차별화된 교육과정

교과별 이수단위, 심화학습의 차이 등 대입에 영향

지역내일 2011-05-30 (수정 2011-05-30 오전 10:37:28)

지난 5월 11~16일 서울과학고(과학영재학교) 원서접수를 시작으로 2012학년도 고교 입시가 시작됐다. 오는 7월 27일 영재학교 합격자가 발표되면 다음으로 과학고, 예체고·비평준화 자율고(하나고 등), 외고·국제고·평준화 자율고(중동고 등), 후기고 등의 순서로 고교입시가 진행된다.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내 아이에게 어떤 학교가 맞을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교육과정, 입시성적, 통학거리, 면학 분위기 등 고교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럿이겠지만 이 중 대학입시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교육과정이다. 지난주의 ''고교유형별 특징'' 기사에 이어 이번 주는 고교입시 기획 그 두 번째 순서로 ''고교별 교육과정''에 대해서 살펴본다.




2009 개정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고교별 교육과정 차별화
2011학년도 고교 1학년(현 고1)부터 2009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었다. 개정교육과정의 가장 큰 변화는 종전의 국민공통교육과정이 없어지고 고교 3년 모두 선택중심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고교 유형별로 교육과정 편성이 크게 다르며, 같은 일반고라 하더라도 학교에 따라 교육과정이 다르다. 학생이 선택하는 학교에 따라 배우는 과목도 다르고 학년별로 배우는 순서도 달라진 것이다.




이로 인해 한 번 고교를 선택하면 중간에 학교를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예전 같으면 특목고 진학 후 과도한 내신경쟁과 장거리 통학 등으로 적응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일반고로 전학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새로운 학교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간에 전학할 경우 교육과정에 차이가 많아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전 학교에서 배운 교과를 다시 배우거나 아예 배우지 못하는 교과가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른 불이익을 감수해야한다. 그만큼 처음 고교를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해야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고교 교육과정 중학교와는 어떻게 다른가
중학교 교육과정은 교과 내용이 대동소이한 공통 교육과정인 반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학교의 유형, 개별 학교별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는 선택 교육과정이다. 학생은 학교가 제시한 계열을 선택하게 되고 그에 따라 교육과정이 크게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동일학교의 같은 계열이라 하더라도 배우는 과목이 학생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이수 기준도 차이가 있다. 중학교의 이수 기준은 ''최소 수업시수의 충족''인 반면 고등학교의 이수기준은 ''필수 이수단위의 충족''이다. 1교시를 50분으로 하여 17회 학습하는 분량을 1단위라고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204단위를 이수해야 하고 교과영역, 교과(군)별로 이수단위가 정해져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중학교에서 주당 3시간을 이수했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총 24단위를 이수해야 한다. 매학기 4단위씩 이수할 수 있지만 학교에 따라서는 이수단위를 학기에 따라 다르게 할 수도 있다. 학교의 특색을 살려 입학사정관 전형 등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서 운영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교 유형별 교과과정 편성·운영 자율의 범위
고등학교의 교육과정은 교과(군)와 창의적체험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과(군)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체육, 예술, 기술ㆍ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이 있으며 관련 과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자치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하는 시간이다.




고교의 유형은 일반고, 특목고, 자율고, 특성화고 등 다양하다. 그 유형에 따라 교과영역, 교과(군)별 필수 이수단위와 교과의 이수단위의 증감 폭에 차이가 있다. 어떤 유형의 학교에 진학하느냐에 따라서 교과별 이수 시간과 심화 학습의 정도에 차이가 발생하고 대입에도 영향을 준다.




# 일반고 : 일반고는 교과 180단위 중 필수 이수단위가 116단위 이상이다. 필수 이수단위가 각 교과 영역과 교과군 별로 정해져 있어 각 과목을 골고루 이수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다양하게 탐색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고 중 과학 중점고로 지정된 고교(서울 19개 고교, 강남 3개 고교)는 학교당 2~3개 반의 과학 중점반을 개설해 수학과 과학 교과를 30~50% 정도 편성한다.




# 특목고 : 특목고는 교과 180단위 중 필수 이수 단위는 72단위 이상이다. 국제고는 전공 관련 교과군과 외국어에 관한 교과의 과목에서 80단위 이상 이수하되, 전공 관련 교과군에서 50% 이상 편성해야 한다. 외국어고도 외국어 교과목 80단위 이상 이수하되 60% 이상을 전공 외국어로 하고, 전공 외국어 포함 2개 외국어로 전문 교과를 편성해야 한다.




# 자율형사립고 : 여러 고교 유형 중 가장 자유로운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 교과 180단위 중 필수 이수 단위가 58단위 이상이다. 교과(군)별 필수이수단위 준수 의무도 없고, 각 과목별 기준 단위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다. 따라서 무학년제, 조기 졸업제, 학생 개인별 맞춤식 교과목 편성도 가능하다. 학생의 수준과 진로에 따라 전문교과를 집중적으로 이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 자율형공립고: 교과 180단위 중 필수 이수 단위가 72단위 이상이다. 따라서 일반고보다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편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의 상황이나 학생들의 능력과 진로에 맞추어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또는 각 분야를 다양하게 편성할 수 있다.



* 필수이수단위의 교과(군) 및 교과 영역 단위 수는 ''최소 이수 단위''를 가리킨다.
* (  ) 안의 숫자는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을 인정받은 학교가 이수할 것을 권장한다.

<다음 호에는 고교입시 기획 세 번째 순서로 ''고교입시의 전략적 접근''에 대한 기사가 실립니다.>  

참고자료: 서울시 교육청 고교 입시 자료
이선이 리포터 sunnyyee@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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