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다. 뜨거운 햇살과 후덥지근한 기후 탓에 어른들은 여름이 반갑지 않지만 아이들에게 여름은 신나는 계절임에 틀림없다. 더위를 피해 멀리 여름휴가를 떠나는 일이 여름을 만끽하는 좋은 방법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서울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겨보자.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을 도심 속 피서지, 야외 수영장 정보를 모았다.
도심 수영장의 대표 주자, 한강
한강야외수영장은 탁 트인 한강을 바라보며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영장 주변에 나무가 거의 없어서 뜨거운 태양을 파라솔에만 의지해야 하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유수풀, 아쿠아링, 스파이럴 터널 등 물놀이 시설만큼은 워터파크 못지않다.
모든 수영장에는 국제규격의 성인풀/청소년풀/유아전용풀이 있고 선탠장과 파라솔, 그늘막도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다. 뚝섬의 경우 별도로 전용 선탠장이 조성돼 100여개의 선베드를 갖추고 있다. 1일 사용료는 5000원. 유수풀도 있어서 물길을 따라 한강 풍경을 감상하기 좋고 아이들을 지켜볼 수 있는 데크도 마련돼 있다.
뚝섬/여의도/광나루/망원지구 수영장이 지난 1일 개장했고 잠실과 잠원은 이달 중순에 개장할 예정이다. 6세 이하 아동은 무료입장이며 다둥이 카드가 있으면 한강지구 내 6개 수영장 어디서나 입장료 50%할인혜택을 받는다.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유아가 있다면 난지한강공원에 위치한 난지물놀이장을 추천한다. 한강 수영장 중 어린이동반 가족이 지난해 가장 많이 찾은 곳인 이곳은 수영복과 수영모가 없어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수심 80cm로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목재 데크와 모래사장도 있고 모래놀이 후에는 주변에 마련된 세족장에서 손발을 씻을 수 있도록 편의시설도 잘 갖췄다. 개장일 미정.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
가족, 자연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워
서초구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 내 야외수영장은 가족이 함께하면 더욱 좋은 곳. 양재 시민의 숲 옆이라 ‘숲 속 수영장’이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다. 최근 시설을 재정비해 슬라이드와 파도풀 등을 구비해 워터파크 분위기도 풍긴다. 연인들의 여유로운 휴식공간인 메인풀과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유수풀,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파도풀, 아이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아풀 등이 있다. 주말과 공휴일은 평일보다 요금이 비싸다. 평일 기준 성인 1만원, 어린이 7000원.
능동 어린이회관 내에 위치한 어린이회관 수영장은 30년 이상 된 나무들이 숲을 이뤄 물과 함께 어우러져 더없이 좋다. 150m에 달하는 봅슬레이 슬라이더는 짜릿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지만 별도의 이용료가 있다. 잔디물썰매장과 3D입체영화관, 에어바운스 등 즐길 거리가 많다. 성인/어린이 9000원.
청계산의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서울랜드 야외수영장도 개장했다. 성인용풀 1개와 유아풀 2개가 따로 있고 수영장 가장자리는 모두 부드러운 공기쿠션으로 되어 있어 다칠 위험이 없다. 아이들의 시선을 잡을 에어바운스와 슬라이드도 있고 40m 길이의 용머리 슬라이드가 즐거움에 스릴감을 더해준다.
태릉에 있는 워터캐슬은 아이들에게 재밌는 물놀이 공간이 되고 다른 가족들에게는 휴식공간이 되는 곳. 성인풀·어린이풀·혼합풀 등 어린이와 어른이 이용하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고 40m 길이에 6개 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워터 하이슬라이드 등 어린이들이 좋아할 다양한 물놀이 시설이 돋보인다. 규모가 1만5000평이나 되고 불암산에서 내려오는 천연 지하수를 24시간 정화해 사용한다. 성인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
서울시와 자치구 운영으로 비용부담 없어
서울시와 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공 수영장과 물놀이장도 일제히 문을 열었다. 이곳들은 입장료가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은 데다 시설까지 좋아져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
양재천 야외수영장은 성인풀장, 유아풀장, 물놀이장 등 깊이가 다른 3개의 풀이 갖춰져 있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부담이 없다. 또한 터널분수와 안개분수, 버섯분수, 바닥분수 등 물놀이장 주변에 분수시설도 다양하다. 서초구민은 50% 할인혜택이 있고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이 폐휴대폰을 가져오면 입장권을 50% 할인해준다.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성동구 도시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살곶이 야외수영장은 중랑천이 한눈에 보이는 조망권과 접근성이 좋은 곳. 넓은 잔디밭과 원두막, 워터 슬라이드, 바닥분수 등 놀이 시설을 두루 갖췄고 입장료가 저렴해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름철 휴양지로 손꼽힌다. 한양대역 3번 출구에서 가깝다. 성인 3000원, 어린이 1500원.
우리 지역 대표 물놀이장인 성내천 물놀이장은 시골 개울가를 재현한 듯 자연과 잘 어우러져 있어서 여름이면 원정 물놀이를 오는 사람들이 많다. 수심이 30~80cm에 불과해 어린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1회 수질측정을 거친 2000t의 1급 지하철 용출수와 지하수를 사용한다. 입장료는 없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