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수업중인 초등학교서 술판 ‘물의’

군포시, 사과문 게재 … 시민단체 “진정성 담긴 사죄해야”

지역내일 2011-05-25
군포시 공무원들이 수업 중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체육대회를 하며 술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다.
22일 군포 ㄷ초등학교와 시에 따르면 시 공무원 600여명은 21일 오전 11시 30분쯤부터 ㄷ초교 운동장에서 ‘군포시 공직자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공무원들은 이벤트업체를 불러 바비큐를 구우며 점심식사를 하면서 술을 곁들여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주 군포시장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술판을 벌일 당시 이 학교 1~6학년생 260여명은 아직 수업을 받고 있었다. 마지막 4교시 수업은 낮 12시 10분에 끝났고 아이들을 데려가려고 학교에 온 학부모들이 공무원들의 이른 술판을 보고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학교측은 “수업이 있는 토요일이라 체육대회는 오후 1시 이후에 가능하다고 했지만 4교시 시작(오전 11시30분) 무렵부터 고기를 굽고 술을 마셨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윤주 시장은 “철쭉대축제와 3개월에 걸친 산불예방 비상근무로 지친 직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체육대회를 마련했다”며 “수업이 끝나기 전에 중식을 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시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군포교육희망네트워크는 “시는 사과문에서 술판을 벌이고 흡연을 한 사실은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시장은 아이들 앞에 무릎 꿇고 진정성이 담긴 사죄를 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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