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지면서 땀에 관하여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생리적인 땀이야 인체가 외부 기온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만, 그 정도가 지나치거나 병리적으로 땀을 과도하게 흘릴 경우에는 관심을 갖고 치료해야 합니다.
잠을 잘 때 흘리는 땀을 도한(盜汗)이라고 합니다. 도한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들은 한의학적으로 혈이 허하거나 진액 생산 기능이 떨어져서 나타납니다. 땀흘림으로 인해서 진액 소모가 심해지면서 악순환이 되풀이 되지요.
낮에 흘리는 땀을 자한(自汗)이라고 합니다. 간혹 사무실에서 그리 덥지도 않은 온도인데 연신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정상적인 땀이 아닌 식은땀으로, 한의학적으로 원기가 허하거나 양기가 허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식은땀은 케이스별로 그 원인을 이야기를 하기도 하는데 첫째로 잠잘 때마다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입니다. 신장의 기운이 떨어져 나타나는 것으로 신경쇠약, 신장의 혈액 부족, 과도한 자위행위, 폐결핵 등이 원인입니다.
둘째로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심장과 담이 약해 생기는 땀이지요. 과도한 스트레스나 신경과민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좋지 못한 꿈을 지속적으로 꾸거나 불안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서 나타납니다.
셋째로 출산을 한 산모가 과도하게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입니다. 분만 시 생성된 어혈이 모두 제거되지 못하고 몸 안에 축적되어 있으면 산후회복을 방해하고 여러 가지 병증을 유발하는데 그중 하나가 식은땀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넷째로 밥을 먹으면 식은땀이 나는 경우에는 체질적으로 열이 많아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위장이 허약해져 땀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두한(頭汗)이라고 하여 땀이 유독 머리에서만 나는 경우는 인체 내 양기의 순환작용이 원활하지 못하여 나타납니다.
손바닥과 발바닥에만 유독 땀이 많이 나는 수족한(手足汗)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호소하며 대인관계에 지장을 겪는 수도 있습니다.
사타구니나 외부생식기, 음낭 및 그 주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을 음한(陰汗)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에는 보신 보양이 필요하지요.
한의학에서는 땀과 피와 진액을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체외로 땀과 에너지의 발산이 많은 여름철에는 이에 걸맞는 처방을 통해서 진액과 에너지를 보충해주어야 합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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