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보람과 효과 만점 가족봉사
함께해서 즐겁고 따라 해서 배우는 가족봉사
텃밭, 의료지원 등 희망 전공과 연계할 것 … 지속 활동하려면 센터도움 유리
중고생들에게 주어진 연 10시간의 기본 봉사시간.
학생들의 봉사활동은 생활기록부에 시간을 올리기 위해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렇다보니 봉사의 보람이나 의미보단 때우기 식으로 흘러 비교육적인 사례도 허다하다.
더구나 최근 학생 봉사활동이 대학 전공학과와 연계되면서 비중 또한 높아졌다.
기왕 하는 봉사활동을 가족과 함께 하면서 우애와 보람을 함께하면 어떨까. 가족봉사에 대해 알아보았다.
< ‘단비가족’ 이 짓는 공동 텃밭농사
석정여고 1학년 최예현 양과 상정중학교 3학년 최예나. 이 자매가 매월 가족과 함께 찾는 남동구 도림동 한마음 농장. 이곳에서 최 자매 가족은 ‘단비가족’이란 조로 농사를 짓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남들 보기엔 주말농장에 놀러온 것처럼 보이는 단비가족, 이곳에서 운영 중인 감자 공동농장에서 직접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있다. 엄마 아빠를 따라 나온 최 자매들에게 농사일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최예현 양은 “농사일은 처음예요. 땅에 작물을 심고 거두는 일은 교과서에서만 배웠는데 직접 해보니 재미있고 신기해요”라며 “주말농장을 10년 째 해오신 엄마 아빠가 직접 가르쳐 주시니 더 잘 이해가되고 즐거워요”라고 말했다.
최 양은 지금까지 국제행사안내, 효행봉사, 교내유스봉사단 활동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케이스다. 전공 희망분야는 리더십관련 학과. 자연에서 배우는 텃밭농사를 택한 것도 더 다양한 경험을 봉사활동 속에서 쌓기 위해서다.
< ‘저 푸른 초원위에’ 아영이네, 승현이네 가족봉사
연수여고 1학년 신아영 네 가족이 지은 봉사팀 이름은 ‘저 푸른 초원 위에’이다. 아영이네도 단비가족처럼 주말을 이용해 가족이 나와 공동텃밭을 가꾼다. 그 동안 아영이는 시설 청소나 도서관 책 정리 등 일반적인 봉사를 혼자 다녔다.
신 양은 “혼자 봉사활동을 할 때는 지치고 힘들었지만 이렇게 가족과 나오니 나들이 같아서 즐겁다”며 “농사일을 직접 해보니 음식의 소중함도 깨닫는다. 무엇보다 우리 가족이 땀 흘려 지은 감자농사를 어려운 이웃살림에 보탤수 있다니 봉사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가족봉사단의 공동텃밭 농사활동은 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 측으로부터 봉사시간을 마일리지로 받는다. 텃밭에 심은 감자를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은 여기서 받은 봉사시간을 학기말 학교에 제출하면 봉사활동으로 인정받는다.
함박초등학교 5학년 승현 군에게 텃밭농사는 봉사활동으론 난생 처음이다. 승현이네 가족 측은“ 텃밭농사에 참여한 이유는 아이에게 제대로 된 봉사경험을 배우게 하고 싶어서죠.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시작은 부모를 좇아 해보는 놀이식예요. 아이가 봉사를 즐겁고 생활 속 일부로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 솔선수범 속에 교육 있다
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은 모두 50여 명의 가족들이 참여해 농사를 짓는다. 부모를 따라 손수 지은 아이들의 감자농사는 6월말 수확과 동시에 지역 내 무료 급식소로 전달 될 예정이다.
가족봉사단 홍영옥 회장은 “모인 가족봉사단은 서로 소개를 하고 팀명을 정하고 임원선출을 직접 해요. 또 봉사단의 결의를 다짐하는 자원봉사 선서문도 낭독하죠”라며 “가족봉사는 소통은 물론 아이들이 솔선수범해서 봉사짓는 모습을 어른들로부터 배우는 기회”라고 말했다.
공동텃밭가꾸기 봉사 외에도 가족이 함께 의료봉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부평여고 샤프론 가족봉사단은 인천노인전문병원을 찾아 정기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케이스다. 또한 이곳은 가족 외에도 선후배 봉사단을 조직해 활동을 배우고 보태는 역할을 한다.
남구종합자원봉사센터 김훈경 담당자는 “가족봉사 역시 일회성 행사 식 보다는 일정을 잡고 꾸준히 할수록 활동의미가 배가 된다”며 “가족봉사단 활동을 원한다면, 시 혹은 각 구 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미리 알아보고 가족과 상의해서 신청하면 활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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