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여성이 질 출혈로 인해 내원했습니다. 모유 수유 중이라 임신 가능성은 없다며 초음파 검사만 원했습니다. 초음파 검진 상 특이소견이 없고 계속 출혈이 있어 진단적 자궁내막 소파술을 시행하였고 조직 검사 상 자궁외 임신이 의심스럽다고 나왔습니다. 피검사상 임신 호르몬 수치가 높게 나와 임상적으로 자궁외 임신이 거의 확실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초음파상 확진이 안 되어 진단적 복강경을 시도 하던지 아니면 약물요법을 시행해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자궁외 임신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세심한 배려가 필요 합니다. 과거에 자궁외 임신 진단은 환자가 갑자기 배가 아프고 혈압이 떨어져 거의 쇼크 상태로 응급실로 내원하여 수술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의술이 좋아져 조기에 발견이 되면 약물요법으로도 치료가 될 수 있고, 수술을 하더라도 복강경 수술을 해 회복도 빠르고 상처도 거의 남지 않습니다. 다만, 자궁외 임신을 약물요법으로 치료 할 때는 착상된 부위의 난관 파열로 인한 쇼크가 올 수 있습니다.
자궁외 임신이란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자궁내막에 착상되지 않고 다른 곳에 착상되어 자라는 것을 뜻하며 전체 임신의 2~3% 정도입니다. 그 중에서 나팔관 임신이 거의 90%를 차지하고 그 외 자궁각, 자궁경부, 난소, 그리고 복강임신도 있습니다.
과거에 심한 골반염을 앓았거나 산부인과적 수술을 받았거나 자궁내막증으로 난관에 손상이 생긴 분, 또는 스트레스로 나팔관이 일시적으로 경련이 생길 경우 자궁외 임신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과거에 자궁외 임신 경험이 있다면 회복 후 반드시 나팔관 촬영을 하는 게 좋습니다. 반대편 나팔관이 정상이라면 정상인 난소에서 배란이 될 때 임신을 시도 하는 게 좋습니다. 초음파로 정확한 배란일도 맞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생리 예정일이 되어 소식이 없으면 소변검사로 임신반응검사를 해보고 초음파로 정상 임신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정상임신 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엔 임신호르몬 검사를 하여 정확하게 태낭이 보일수 있는 날짜를 예측 할 수 있습니다. 예측된 날짜에 재검진을 받아 자궁내 태낭을 확인하면 안심하셔도 됩니다.
준비된 사람에게는 행운이 따릅니다. 임신을 원하는 경우엔 먼저 자신의 건강 상태와 자궁 및 난소 초음파 검진을 받아 보는 게 또 다른 준비가 아닐까요?
우성애산부인과의원 우성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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