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청소년 자원봉사
봉사=내신? 아니죠, 봉사는 ‘마음’이예요!!
지난 5월 28일, 토요일 오후 덕양어울림누리 높빛마슬 회의실에 모인 자원봉사동아리 ‘씨밀레’(지도교사 양윤경). 지난 봉사활동에 대한 토론과 6월 봉사계획을 논의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단장 화수고등학교 3학년 황대형 군을 중심으로 지도교사 없이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회의에 모두 적극적이다. “저희 씨밀레는 내신점수를 위해 들어오는 회원은 원치 않아요.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회의도 봉사다’라는 마음으로 참여하는 회원은 언제든 환영하지만요” 단장 황대형 군의 말에 부단장 김성훈 군도 “씨밀레는 현재 1기부터 5기까지 18명이 함께 하고 있는데, 내신점수만을 위한 봉사를 하고자 하는 회원은 한 명도 없다”고 한다.
씨밀레는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이다. 동아리 이름이 ‘씨밀레’인 것은 남다른 이유가 있다. 씨밀레의 시작은 고양시청소년수련관 높빛마슬에서 운영하는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노을학교’의 1기 멤버들이 주축이 됐기 때문이다. 노을학교는 방과후 ‘나홀로 청소년’을 위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간의 기능과 균형있는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문화적 지원과 생활관리 등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말하자면 이들은 중학교 시절부터 이곳 노을학교에서 방과후 함께 시간을 보낸 죽마고우며 형제나 다름없다. ‘영원한 친구’라는 의미의 ‘씨밀레’는 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아리 이름. 그래서 여느 청소년동아리보다 그들의 유대감은 더 끈끈하고 깊다.
‘노을학교’ 후배들의 공부를 돕는 일, 무엇보다 뿌듯하고 보람있어요.
이런 유대감 때문에 ‘씨밀레’가 펼치는 봉사는 형식적이지 않고 ‘마음’을 담는다. 특히 노을학교의 후배들 공부를 도와주고, 책장정리 등 그들의 학습공간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이 제일 뿌듯하고 행복하다는 그들. 이렇게 예쁘고 대견한 단원들은 단장 황태형 군과 부단장 김성훈 군(행신고 1)을 비롯해, 김설화(고양고 1), 김성록(성사고 1), 김성지(성사중 3), 김소형(화수중 2), 김연선(원당중 2), 김애령(일산동중 2), 김찬수(백양중 3), 고소원(원당중 1), 문제훈(화정중 1), 유주현(일산정보산업고 1), 이윤선(화수고 2), 이준우(경기영상과학고 3), 이현우(화정고 2), 윤충원(화수중 3), 최준영(원당중 3), 최지애(원당중 2) 등 18명.
노을학교 봉사 뿐 아니라 지난 5월은 꽃박람회와 청소년문화존 봉사활동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이들의 일정은 빡빡했다. 단장 황대형 군은 고3이다보니 학업에 대한 부담감이 아주 없지는 않지만 1기부터 활동한 씨밀레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경기영상과학고 3학년인 이준우 군도 ‘씨밀레’ 1기로 맏형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황대형 이준우 군과 함께 1기 멤버인 이현우 군, 또 지난 단장을 맡았던 김성록 군과 현재 부단장 김성훈 군 등도 ‘씨밀레’의 든든한 일꾼들이다.
“반성 없는 봉사활동은 발전이 없다”는 이들은 나름대로 씨밀레의 규칙을 정해, 그것에 위반할 경우 벌점제도도 운영한다. 잡담금지, 단체복 의무착용, 휴대폰 활동 전에 수거, 회의 및 활동안내 문자에 당일 이전에 답장 필수, 시간엄수, 회의 참여 열심히 할 것, 단장 및 부단장 지시에 잘 따를 것 등 10가지의 벌점제를 운영한다고. 매월 벌점 최다득점자는 벌 청소를 하고, 벌점점수 30점 이상이면 강제탈퇴다.
이들의 지도를 맡은 양윤경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어떻게 하면 형식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봉사활동을 할 것인지 논의하고, 자율적으로 정한 벌점제도로 나름대로의 규율 속에서 봉사활동을 펼쳐 어느 봉사현장에 가도 눈에 띄고 칭찬을 받는다”고 자랑한다. “씨밀레가 어느 청소년동아리보다 더 친목이 다져져 있다는 것은 좋지만, 봉사활동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펼치기 위한 전문성은 부족하다”는 황대형 군은 “앞으로 보다 더 전문성을 강화해서 보다 나은 청소년봉사동아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봉사가 끝날 때마다 카페에 봉사일지를 써 스스로를 반성한다는 ‘씨밀레’, 형식적인 봉사가 아니라 소중한 시간을 쪼개서 진정한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들은 언제든 대환영이란다. http://cafe.naver.com/similevolunteer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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