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이야기

지역내일 2011-06-20
CT (컴퓨터단층촬영)는 이제 의료분야에서 너무나 많이 사용되는 장비로 의료와 관계가 없는 일반인이라도 대부분이 아는 장비이다. CT의 출현은 X-ray 촬영으로 알 수 있는 것이 너무나 적어서 답답해 하던 그 당시의 의사들에게는 혁명적인 일이었다. 사람의 몸속을 절개하지 않고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개발된 지 이제 40년쯤 되었을까? 컴퓨터의 발전과 더불어 CT도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듭하였다. 지금의 CT는 10년 전 1초에 1장을 촬영하던 것에 비해서 초당 640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으며 움직임 때문에 촬영을 하기 어려웠던 심장도 정확히 촬영을 할 수 있고 이 사진으로 심장의 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되었다.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를 빠르게 하면 움직이는 물체가 선명하게 사진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영상진단장비들의 발전은 IT 기술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한다. 최근에 개발되는 장비들은 모두 IT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병원도 이런 장비들로 진료를 하고 있기 때문에 병원의 컴퓨터 및 프로그램 들은 모두 최첨단이다. 심장 CT 만 해도 한 환자의 사진이 1500장이 넘기 때문에 웬만한 컴퓨터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워크스테이션 급의 컴퓨터로 무장되어 있다. 사진의 숫자가 너무 많이 필름으로 프린트를 하던 과거의 방식으로는 업무를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며 많은 양의 사진을 효과적으로 유통시키기 위해 컴퓨터 및 네트워크를 이용한 PACS (무필름 영상저장 및 통신 시스템)라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CT 기술의 발전은 물론 인간에게 편리함을 안겨 준다. 심장은 박동을 하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사타구니의 동맥을 뚫고 들어가 관상동맥에 직접 조영제를 주사하면서 사진을 찍는 “관상동맥혈관조영술”에 진단을 의지해 왔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CT가 개발되면서 이제는 관상동맥 혈관조영술을 하지 않고도 관상동맥의 협착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심근경색, 협심증으로 대표되는 허혈성심장질환의 위험도를 미리 평가하는 건강검진도 개발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자 하는 인간의 꿈은 서서히 실현되어 간다는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기술발전의 결과물을 향유하는 것이다. 

휴먼영상의학과 의원 김성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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