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에 자리 잡은 소박한 동네카페. 오다가다 들르는 동네 사람들의 사랑방 같은 작고 소박한 카페들이 옛 다방문화를 계승한 새로운 카페 문화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메뉴로 무장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이 유행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다방문화를 잠식 한 게 이미 여러 해 전이다.
그러나 세월은 흐르고 역사는 반전하는 법. 커피문화의 역사에도 작지만 강력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여느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맛과 메뉴를 갖춘 작고 소박한 카페들이 대형 브랜드 커피 파워에 질린 이들을, 화려한 번화가의 카페에 지친 이들을 기다리며 하나 둘 주택가에 둥지를 틀고 있다.
커피는 생활의 여유
곳곳에 등장한 커피전문점들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대하는 습관을 달라지게 만들었다. 커피는 그저 ‘달콤 쌉싸름한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뜨거운 물에 설탕과 프림을 가득 넣어 휘휘 저어 몇 모금에 훌쩍 넘기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다.
자기 취향의 커피 하나쯤은 갖게 된 사람도 늘고 갓 볶아낸 원두의 은은한 향과 함께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점점 많아졌다. 커피숍에서 그저 ‘커피 한 잔’을 주문하던 사람이 ‘케냐’, ‘콜롬비아’, ‘에디오피아’ 등 나라별 대표 커피를 알아가는 재미와 여유를 가지게 되었다.
커피를 마신다는 것은 이제 그것은 단지 하나의 음료를 마신다는 의미를 넘어섰다. 한때는 동전 몇 개의 여유로, 커피를 즐겼다. 하지만 이제는 온몸을 감싸는 향으로 다가서는 커피가 삶을 향기 가득한 추억과 생활의 여유를 가지게 한다.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로 부각
사람들로 북적이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에 지쳤다면 마음 놓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의 동네카페에 들러보자.
인기가 주춤했던 동네 카페들이 최근 다시 살아나면서 인기를 끄는 카페들은 친구 집에 놀러 간 듯 편안하고 아늑한 인테리어가 공통점이다. 은은한 조명과 벽마다 테마를 달리한 앙증맞은 소품들이나 그림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작은 공간에 지혜롭게 배치한 테이블과 의자에 앉아 케익이나 쿠키를 오물거리며 수다를 떨고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다. 무조건 크고 넓은 곳만을 선호하지 않을 만큼 소비자들의 취향이 고급스러워졌다. 가끔 오래된 동네 친구들과 마주치거나 이웃 아주머니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동네 카페의 매력이다.
수다 속에 흘러 나오는 알짜배기 정보는 덤
주 고객층이 주부들인 동네카페는 다양한 정보의 교환 장소가 된다. 커피를 마시며 이어가는 대화에는 단연 자녀교육이 으뜸. 학원과 학교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가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요즘 입시제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주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테이블 마다 흘러나오는 수다에는 취미, 문화, 인테리어, 주식까지 고급정보가 다양하다.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많은 알짜배기 정보를 얻고 좋은 아이디어도 얻어가죠. 엄마들이 주는 정보가 제일 정확하고 확실하죠.” 서정은(40)씨는 “한바탕 수다를 떨고 나면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차별화된 콘셉으로 단골 만들어
한 잔의 여유를 찾던 사람들이 달라졌다. 여기에 발맞추어 커피전문점이 다양한 형태로 단순히 커피만을 마시는 카페에서 소설이나 일본어 서적을 보며 차도 마시고 소공연도 즐길 수 있는 북 카페. 재미로 보는 타로카페, 음악연주를 테마로 한 음악카페, 족욕을 즐기며 차를 마시는 웰빙 카페, 집에서도 내손으로 맛있는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커피교실을 운영하는 카페 등 공간과 멋과 여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만남의 공간으로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커피문화가 유행을 넘어 다양한 형태로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커피와 함께 정보공유의 장을 갖거나 자기 계발을 하거나 예술을 한다. 이제는 커피가 소모성의 형식적인 끼니를 벗어나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아 복합적이며 다양한 문화로 함께 공존한다.
중요한건 예나 지금이나 커피가 대중의 기호 식품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눈길만 스쳐도 따스함이 퍼져 나간다. 카페지기의 커피에 대한 열정이 묻어나는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카페에서 여유를 즐겨보자.
안계 마을 ‘카페502’
카페 번지수에서 이름을 따왔다는 ‘카페 502’는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에서 여유 있는 만남과 대화가 가능해 주부들이 즐겨 찾는다고. 카페 502에서는 커피와 허브차등의 음료를 즐길 수 있고, 허니 브레드, 와플, 케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등의 사이드 메뉴도 판매한다. 음료주문에 따라 맛있는 디저트를 할인(20~40%)해주는 디저트 이벤트 메뉴도 있어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다. 모든 재료들은 최고급으로 쓴다는 것이 차별화 되며 특히 차가운 크림과 따뜻한 커피 2가지 맛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부드러운 카페모카는 인기메뉴다.
위치 : 안계초등학교 후문
문의 : 055-231-1567
삼계 ‘커피나무’
‘커피나무’는 최상급 생두를 직접 로스팅 해 커피의 참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커피나무의 특색은 멀리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다양한 맛의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 매주 수요일에는 집에서도 맛있는 커피를 내려 마실 수 있는 커피교실을 운영한다.
커피나무에서는 주인이 내오는 맛있는 커피를 비롯, 생과일 쥬스, 수제와플 등의 메뉴도 즐길 수 있다.
위치 : 마산 삼계 초등학교 앞
문의 : 055-232-1932
창원 귀산동 ‘카페마루’
창원 성산구 귀산동에 바다가 보이는‘카페마루.’ 바베큐‘맑은농장’바로 위층에 자리한 이곳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카페내부에는 여기저기 놓아둔 책들, 와인과 전통주들이 진열되어 볼거리 다양. 여기선 핸드드립커피, 직접 반죽한 크림치즈 가득한 와플, 나뚜루 아이스크림 등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맛있는 간식이 준비되어 있다. 커피취미교육을 받을 수 있어 커피 추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위치 : 성산구 귀산동
문의: 055-286-0997
진해 석동 ‘타샤의 정원’
진해 석동 솔 파크 아파트와 주택이 즐비한 곳에 눈길 가는 카페 ‘타샤의 정원’ 마당 있는 이층집. 통 유리창 너머 정원이 보다 아늑하고 넓게 보인다. 잘 꾸며진 정원의 꽃들과 나무에서 돋아 난 새순을 보며 하루하루 달라지는 각양각색의 나무와 식물을 보는 재미가 크다. 은은한 조명과 견고한 인테리어 커피 잔 하나에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커피전문 카페답게 다양한 종류의 커피와 최상의 바리스타가 권하는 커피한잔에 내 안의 행복을 발견하게 된다.
위치: 진해 석동
문의 : 055- 543-3563
용호동 음악카페 ‘m&m’
음악연주를 테마로 한 음악카페 m&m. 음악을 만들고 커피를 만드는 곳‘m&m’은 뮤직 박스 안의 수많은 CD와 공연을 위해 준비된 무대의 악기들. 그 어느 소품보다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지독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자유분방한 연주를 하고 있다. 가끔은 가요를 신청해도 피아노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시간대를 잘 맞추면 낮에도 고급 커피 한잔을 마시며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
음악동호인들을 위한 소모임, 와인파티를 위한 공간대여도 하고 있다. 이벤트를 예약하여 소중한 사람들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 수도 있다.
위치: 성산구 용호동
문의: 010-9949-5565
삼계 족욕 카페
지역에서 유일한 족욕 카페다. 8가지 한약재를 넣어 끓인 물에 발을 담그고 진한 커피와 따뜻한 차를 즐기는 곳이다. 20분 정도 발을 담그고 있으면 혈액순환에 좋아 중장년층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한방 족욕은 무료서비스며 족욕을 하지 않으면 커피값을 1000원을 빼준다.
위치: 삼계 아디다스 매장 3층
문의 : 055-232-8063
마산 중성동 ‘시와 자작나무’
북 카페 시와 자작나무는 아늑하고 세련되고 소박한 멋을 지닌 문화 사랑방이다. 책읽기 모임, 금요문화 산책 등의 소공연과 함께 갤러리와 사보니에 비누공방이 같은 공간에 있다.
위치 : 마산 옛 중앙극장 맞은편 가구거리 끝자락
문의 : 055-248-2007
창원 중앙동 ‘아스카’
아스카는 일본에서 공무원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낸 일본어 전문 북 카페다. 맛있는 모플(모찌(일본떡)와 와플 퓨전)과 일본차 홍자 녹차와 푸딩 등을 주인이 직접 만들어 내놓는다. 찾기 힘든 일본어 원서가 많고 타로도 볼 수 있다.
위치 : 성산구 중앙동 삼일상가 2층
문의 : 055-267-0498
김한숙·이유정·박지숙·윤영희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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