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주시 남구 봉선동 라인광장아파트 앞에서 청미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임덕씨는 30여년을 플로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꽃과 식물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몸으로 느끼며 살아왔다. 꽃이 좋아 여고를 졸업하고 무작정 화원에 취직했다는 임덕씨. “그때는 지금처럼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화훼장식이나 플라워디자인에 대해 가르치는 곳이 없어 화원에 취직해서 몸으로 경험하면서 학원에서 이론적인 것을 배우는 시절이었다.” 주경야독을 실천하면서 일을 배워 어느 정도 경력을 갖춘 다음부터 임덕씨는 틈나는 대로 자신의 능력을 봉사하는데 사용했다. “꽃꽂이를 통해 사람들이 꽃과 식물을 사랑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었으면 하는 마음에 봉사를 해왔다.”는 임덕씨는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고 무거운 화훼를 옮겨야 하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지만 화훼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디자인하는 것이 좋아서 일을 하다 보니 30여년이 훌쩍 흘러갔다고 말했다. 토종 민들레, 비타민과 미네랄 풍부해 광주에서 살다 10년 전부터 주거지를 광주가 아닌 화순군 도곡면 신덕리에 기거하면서 각종 약초와 화훼를 가꾸고 있다. 임덕씨는 “가난하지만 성실하게 사셨던 부모님이 남겨준 조그만 땅이라 매각하지 않고 주거지를 옮겨왔고 이곳에 무 농약으로 화훼나 약초를 재배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10년 동안 땅을 가꾸어 지력을 높힌 다음 50여 가지의 각종 약초를 심고 가꾸어 왔다. 여러 가지 약초 중에서 임덕씨가 특히 아끼는 것은 하얀 민들레인데 작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하얀 민들레는 우리 토종이다. 연한 노랑 빛이 감도는 산 민들레도 토종이지만, 들판에서 많이 보이는 샛노란 민들레는 서양민들레로 약초로 가치가 없다.” “하얀 민들레는 비타민과 미네랄 및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간, 위 및 당뇨(성인병)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그리고 민들레는 부작용이 없으며 어떤 체질에도 잘 맞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얀 민들레 예찬론을 펼쳐 보인다. 자연에서 얻은 약재들이기에 많은 이들과 함께 했으면 임덕씨는 이렇게 가꾼 여러 약초를 필요한 사람이나 이웃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준다. “나는 약간 거들기만 했지 식물 스스로가 자연에서 자연의 힘으로 자라난 것이기에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만큼 가져가면 된다”고 말하는 임덕씨는 요즘 고민이 많다. 지금 있는 이곳에도 개발의 바람이 불어 기계음이 들리고 외지의 사람들이 들어와 자연을 마구 헤집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개발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개발 즉 자연친화적인 개발이 절실한 이곳에 경제논리를 앞세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에 더욱 그러하다고. “지금 살고 있는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에 우리자식 세대도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할 터전인데 걱정”이라며 망가져가는 하얀 민들레 군락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임덕씨를 보면서 진정 무엇이 인간을 위한 길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조명옥 리포터 mojo7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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