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삼악산

의암호를 한 눈에,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삼악산

지역내일 2011-06-09

춘천시 서면에 위치한 삼악산은 높이가 645m로 용화봉, 청운봉, 등선봉으로 이어진 강촌의 대표적인 산이다. 맥국시대의 산성터가 있는 유서 깊은 산으로 기암괴석의 경관이 아름답고 소나무, 참나무 등의 수림이 울창하다. 의암호와 북한강을 굽어보는 조망과 등선폭포가 특히 유명해 산림청이 선정한 100대 명산에도 이름을 올렸다.
정상에 오르면 봉화산, 용화산, 오봉산 등 주변의 산들과 의암호의 절경이 아름다워 등산객들이 발길을 멈춘다. 삼악산 남쪽의 등선폭포, 비선폭포, 승학폭포, 백련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와 선녀탕에 이르러선 자연의 신비함에 탄성이 나온다. 남쪽 골짜기 초입의 협곡도 유명하고 흥국사, 금선사, 상원사 등 둘러볼만 한 사찰이 많은 것도 삼악산의 매력이다. 완만한 능선의 편안함과 악산답게 제법 거친 암벽은 산행의 지루함을 없애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는 당일 산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바위 봉우리의 절경과 의암호
산행은 의암댐 매표소에서 시작하여 등선폭포 쪽으로 내려오거나 아니면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시작해 의암댐 쪽으로 하산해도 무방하다. 의암댐 쪽에서 시작하는 길은 경사가 급하고 등선폭포 쪽은 완만하다. 등선폭포 쪽의 하산길은 정상 아래에 있는 333계단만 거치면 산책길처럼 여유롭게 내려올 수 있고 파전이나 도토리묵, 동동주를 파는 식당촌이 있어 산행 후 피로를 풀며 뒤풀이하기에 좋다.
의암담 매표소에서 출발하면 돌과 자갈로 이루어진 오르막 산길을 얼마 지나지 않아 찻집 삼악산장이 보인다. 1967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별장으로 지어진 건물로 의암호의 전망이 일품이다. 산장을 지나 산길을 조금 오르면 조계종 설악동 신흥사에 딸린 작은 절로 신라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상원사가 보인다. 상원사 앞마당의 약수는 시원한 물맛으로 유명하다. 오랜 역사 속에 소실·재건된 대웅전 뒤편으로 돌아 계단을 오르면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숨이 깔딱 넘어간다 하여 이름 붙여진 깔딱고개는 안부에 비교적 넓은 공간이 있어 정상을 오르기 전 숨을 고르기에 적당하다.
깔딱고개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암릉 구간이 많아 쇠봉과 로프에 의지해 바위를 타고 올라야 한다. 아찔한 산행이지만 잠시 몸을 돌려 내려다보면 아래에서는 잘 보이지 않던 주변 산세며 의암호와 북한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정상에 올라 여유롭게 주변 풍광을 만끽했다면 하산한다. 점심을 준비한 등산객은 정상을 지나 바로 아래에 위치한 넓은 쉼터가 있는 큰 초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소나무향이 그윽한 노송 군락지로 여러 사람이 둘러앉을 만큼 그늘이 넓게 형성되어 쉬어가기에 그만이다.


● 기암절벽 협곡과 등선폭포
큰 초원과 몇 개의 돌탑을 지나 작은 초원에 이르면 흥국사다. 흥국사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흥국사와 삼악산성의 유래가 담겨있다. 삼악산은 천혜요새로 맥국이 궁궐터를 이곳으로 옮겨 적과 대치했고, 서기 894년경 후삼국시대의 궁예가 왕건을 맞아 싸운 곳으로 왜(와)데기라는 곳에서 기와를 구워 궁궐을 짓고 흥국사라는 절을 세워 나라의 재건을 염원하였다고 전해진다.
흥국사를 지나 등선폭포로 향하면 등선계곡에 선녀탕이 있다. 맑고 투명한 물빛, 계곡과 폭포가 빚어내는 물소리가 시원하다. 어느 장소든 훌륭한 배경이 되므로 사진기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바빠진다. 직업 사진사가 멋진 사진 한 장을 담아가라고 권유하는 곳이기도 하다. 선녀탕을 시작으로 깍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의 협곡을 지나 비선폭포 등 마지막 등선폭포까지 크고 작은 폭포의 웅장함을 천천히 즐기면 이제 하산이다.
주변관광지로는 호반 춘천의 명성에 어울리는 멋진 풍광의 인공호수 의암호와 거대한 바위벽을 타고 떨어지는 50m 높이의 구곡폭포가 가깝다. 잘 정비된 숙박시설과 산악자전거, 번지점프,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이 가능한 강촌유원지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문의 : 262-2215
도움말 : 삼악산 관리사무소
김윤희 리포터 yoonij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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