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요리 전문점 ‘자연콩’

직접 만든 손두부로 차리는 오감만족 자연밥상

100% 국내산 콩 사용, 두부와 청국장 따로 판매하기도

지역내일 2011-05-12 (수정 2011-05-12 오전 9:31:32)
가정의 달 5월, 이런저런 이유로 모임이 많아지는 때다. 여럿이 함께 하는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먹을거리인데,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세대를 초월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찾기란 쉽지 않다.
 백운호수에 위치한 두부요리 전문점 ‘자연콩’은 세 살 꼬마에서 어르신까지 가족모두가 함께 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감칠맛이 친정 엄마의 손맛을 떠올리게 하고, 좋은 재료와 정성이 더해진 음식들은 가족의 정을 두 배로 키워줄듯 하다.   100% 국내산 콩으로 직접 만든 따끈한 손두부를 손님상에 올리고, 인근에 자리한 텃밭에서 손수 키운 나물로 반찬을 만든다. 마당 한켠에는 직접 담근 장들이 장독대마다 그득하다.
 
좋은 재료와 정성이 만나 최고의 두부로 탄생
많은 사람들이 ‘자연콩’을 즐겨 찾는 이유는 직접 만든 손두부의 맛을 잊지 못해서다.
 백운호수로 향하는 도로변에 위치한 ‘자연콩’에서 고소한 향기가 새어나온다. 두부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되었다는 신호다.
 두부를 만드는 일은 좋은 콩을 고르는 일부터 시작된다. 100% 국내산은 기본이고 콩 가운데서도 품질이 뛰어난 것을 엄선하기 위해 주인장의 까다로운 눈썰미가 요구되는 작업이다. 우명희 사장은 “지역마다 콩 맛이 약간씩 차이가 있는데, 친정이 있는 상주에서 재배한 콩이 고소하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이다”고 말한다. 이렇게 까다롭게 고른 콩을 12시간동안 푹 불린 다음 깨끗이 씻어 기계에 넣고 갈아준다. 이때 콩물과 비지를 따로 분리해 콩물은 나오는 즉시 끓여내는 게 이 집만의 비법이다. 우 사장은 “두부를 만들 때 콩물과 비지를 함께 간 후 콩물을 짜내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렇게되면 콩물과 비지가 서로 반응해 적정온도를 잃을 수 있다”며 “콩물을 끓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와 시간으로, 이를 맞추지 못하면 자칫 콩비린내가 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분리되어 나온 비지에 적정양의 물을 넣은 후 다시 한번 갈아주게 되면 고소하고 노오란 콩물이 완성된다. 다음은 콩물에 간수를 넣어 저어준다. 콩물 위에 뜬 얇은 막을 걷어낸 후 간수와 천일염을 섞어 조심스럽게 저어가며 붓는다. 함께 사용하는 천일염은 3년 숙성 갯벌 천일염으로 오랜 시행착오를 거쳐 찾아낸 것. 간수를 넣는 시간도 중요하다. 간수는 콩물을 응고시켜 두부가 되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언제 넣어주느냐에 따라 두부의 부드러움을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 사장은 “두부를 만들며 간수를 넣는 시간을 달리해 봤어요. 미묘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오랜 시행착오 끝에 가장 부드럽고 고소한 두부가 만들어지는 적정시간을 찾게 되었죠”
 콩물에 간수를 부어 응고시키면 두부가 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끓이고 간수를 넣는 과정마다 적정온도와 적절한 시간이 있다는 것은 ‘자연콩’의 두부 만드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알았다. 또 작은 부분 하나하나를 까다롭게 챙기고 정성을 다하는 ‘자연콩’만의 원칙이 고소하고 부드러운 두부 맛으로 이어진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두부 요리가 한 상 가득…순두부, 비지전은 천하일미
자연콩 정식은 순두부와 손두부, 비지찌개, 된장찌개, 콩고기 탕수, 비지전 등 콩을 재료로 한 요리로 한 상 가득 차려진다. 그 중 목넘김이 부드럽고 고소함이 일품인 순두부는 어머니의 손맛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부드러운 순두부를 만들기 위해 손두부와 다른 비법 간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엉김이 적고 부드럽고 고소한 순두부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보통 순두부는 간장 양념을 얹어 먹는데 이곳의 순두부는 특별히 간을 하지 않아도 순두부만으로도 고소함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이는 좋은 콩을 사용해 음식을 만들고, 만드는 과정에서 사소함 부분까지도 원칙을 고수하는 세심함이 있기에 때문이라고.
 비지전은 곡 한번 맛봐야 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다. 비지전은 겉은 아삭아삭하고 안은 각종 야채를 다져 넣어 부드럽고 색다른 맛이 일품. 건강을 염려하는 현대인에게 안성맞춤인 요리다, 또 손수 기른 재료로 무쳐내는 각종 나물들은 처음에는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과 재료 그대로의 맛을 음미하게 돼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지게 한다.
 한편 자연콩은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빼어난 자연경관과 친환경 인테리어도 주목할만하다. 자연 그대로의 느낌과 고객의 건강을 고려해 나무를 이용해 벽을 세우고 건물을 지었다. 또 창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는 답답함 마음을 틔워주는 청량제와도 같다. 뒤쪽에 자리한 모락산 경치와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문의 031-422-0059(의왕시 내손동 28-12)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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