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개인기가 필요한 요즘, 어디서든 존재감을 가지려면 남과 다른 특출한 뭔가가 필요하다.
가장 만만한 게 노래나 춤, 성대모사라지만 웬만큼 잘하지 않고서는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하다는 게 문제.
특히 아이들은 해마다 학예발표회가 열리는 만큼 장기 하나쯤은 미리 준비해 두어야 하는데 엄마들 입장에선 이것도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실제로 아이들 학예회를 가보면 평범하고 천편일률적인 장기가 대부분이다. 여자 아이들은 노래나 춤을 비롯해 피아노나 바이올린, 플롯 같은 악기연주가 대부분이고, 남자 아이들 역시 태권도나 줄넘기, 춤이나 마술이 가장 대표적인 특기다.
남들 다 하는 장기자랑이 아닌 뭔가 특별하고 색다른 취미를 찾고 있다면 ‘요들’을 적극 추천한다.
13년 역사와 전통의 알핀로제
인천 YMCA 알핀로제 어린이 요들단은 지난 1998년 10월 창단, 13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 깊은 어린이 요들단이다. 요들단의 이름인 ‘알핀로제’는 알프스산의 3대 꽃 중의 하나다.
요들단 단원들은 스위스 요들과 오스트리아, 독일, 미국의 다양한 요들을 배우고 공연한다.
또 요들송으로 유명한 스위스의 민속춤과 함께 평소 접하기 어려운 스위스 알프스 지방의 민속악기인 아코디언, 오르겔리, 우드스푼, 카우벨, 알프혼 등의 다양한 악기를 배우고 연주한다.
요들단의 역사가 긴 만큼 활동영역도 다양하고 활발하다.
매해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인천 지역의 다양한 행사에 초청돼 공연한다.
실제로 인천세계도시축전을 비롯해 연수구청 연수금요예술무대, 송도신도시 해돋이축제, 남동구 청소년 문화축제, 평생학습축제, 부평 풍물축제, 소래포구축제에 초청됐다.
방송출연 경력도 화려하다. KBS ‘열린 음악회’ MBC ‘화제집중’ EBS ‘생방송 톡톡 보니 하니’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며, 에버랜드 알파인 빌리지 테마음악 요들송도 녹음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어린이날 축제, 스위스대사관, 국립 청주박물관, 대전 롯데백화점 등 전국을 누비며 초청공연을 펼쳤으며, 일본 도쿄와 중국 심양 등 해외 공연도 다녀왔다.
특히 지난 2008년 8월에는 열흘 동안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독일을 순회하며 현지에서 요들을 배우고, 현지 합창단과 합동공연을 하기도 했다.
공개 오디션으로 자신감 얻어
인천 YMCA 알핀로제 어린이 요들단은 창단부터 현재까지 방윤식 씨가 단장을 맡아 단원들을 지도하고 있다.
방윤식 단장은 알프스 지방의 요들송과 민속음악을 연주하는 아시아 유일의 그룹인 ‘김홍철과 친구들’의 멤버로 국내 요들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방 단장은 요들단원을 선발함에 있어 공개오디션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처음 창단할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단원들은 기존 단원과 학부모 앞에서 공개 오디션을 치룬 후 입단했습니다.
처음이라 아이들은 쑥스럽기도 하고 자신감도 부족해 평소 실력을 전부 발휘하지는 못하지만 이러한 경험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 하고 요들단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합니다.
특히 자기표현에 익숙해져 추후 공연을 하고 무대에 서는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요들단 단원을 선발하는 오디션은 보통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요들의 기본 발성과 지정곡을 부른 후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올해 상반기 오디션은 지난 4월에 진행됐으며, 하반기 오디션은 10월경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요들이 생소하고 접하기 어려운 장르인 만큼 아무 준비 없이 오디션을 보기는 어렵다.
최소 6개월~1년 정도 수업을 들은 후 오디션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현재 연수문화원과 인천 YMCA, 학교 방과후나 문화센터 등에서 요들 수업이 진행중이다.
문의 : 858-9739 / 431-8161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인터뷰 / 조예서 어린이와 엄마 백영미 씨
스트레스 날리는 ‘요를레이~~요’
조예서(신송초 4학년) 양은 요들단 경력 4년차에 접어드는 고참 단원이다. 요들단 선배였던 친언니(조예은)를 따라 다니며 6살 때부터 어깨 너머로 요들을 배웠고, 8살 때 공개 오디션을 통과해 당당히 정식 단원이 됐다.
조 양은 “요들은 멜로디도 경쾌하고 노랫말도 예뻐 요들을 부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무대 위에서 공연하다보면 어느새 속상했던 일도 화났던 일도 훨훨 날아가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한다.
조 양의 어머니 백영미 씨는 “요들단 활동을 통해 학업 이외의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쌓게 됐다”며 특히 “인천 전 지역의 아이들이 함께 해 학교나 동네 친구가 아닌 다른 지역의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한다.
또 “초등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도 다양해 아이들이 언니오빠나 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어 사회성도 좋아졌다”고 덧붙인다.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