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유명한 학부모 커뮤니티에서 ''고대와 연대'' 비교가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한 학부모가 인풋 성적은 연대가 높고 아웃풋 성적은 고대가 높다는 구체적 비교수치를 제시하면서 시작되었다. 입학성적은 분명히 연대 입학생이 더 높은데 졸업 후 사회활동의 성적표는 고대가 높은 이유를 묻는 글에 순식간에 수십 건의 댓글이 달렸다.
물론 대다수의 학부모는 딸은 연대, 아들은 고대 보내고 싶다는 말을 했고, 더 많은 절대 다수의 학부모는 어디든 붙여만 주면 감사히 가겠다는 솔직한 말을 했다.
강남권 전체가 재수열풍에 휩싸이는 원인이 ''연고대까지는 가야지''라는 학부모의 무의식에 있다. 학부모는 예전 서울대, 연대, 고대 순서로 사회적 성공이 보장되던 시절을 살았다. 또한 사회생활의 성적표가 연대보다 고대가 우월하다는 것이 격론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회적 성공이 학교 성적순이어야 한다는 일원론적인 생각이 우리의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성공은 10년을 매일 집중해서 3시간씩 투자한 사람이 가져간다는 통계치가 발표되기도 한걸 보면, 학창시절을 열심히 공부한 성실함으로 사회생활도 성실하다면 이런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끔 학부모가 자녀를 공부시키기 위해 ''지금 고생해서 학벌 잘 따면 평생 고생 안 한다''라고 날리는 유혹의 말은 틀릴 것이 분명하다. 1980~90년대 학벌이 능력으로 오인되어 학벌만 좋으면 직장이 보장되던 호시절도 있었지만 이젠 학벌에 걸 맞는 능력을 입증하지 못하면 오히려 부모덕에 과외로 들어왔느냐고 학벌이 의심받는 시대이다.
얼마 전 성대총장은 세계정상이 G7에서 G20으로 바뀌었듯이 스카이 서열을 깨겠다는 선언을 했다. 필자는 20년 후 당연히 스카이, 서성한, 중경외시 등 20여 개의 대학이 지금의 스카이대접을 받는 일이 일어나리라 예측한다. 또한 20년 후 어느 학부모사이트에서는 중경외시 출신이 서성한 출신보다 사회적 성공지표가 우월한 이유에 대해 격론이 벌어지는 것도 일어나리라 예측한다. 연고대에 목매지 말고 좀 더 여유로워져도 될 듯하다. 우리 학부모들은.
유원학원 조민영 원장
(02)55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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