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암’ 편에서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평균 수명 80세를 가정했을 때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현재 남자는 위암이, 여자는 갑상선암이 발병률 1위다.”
굳이 복잡한 통계자료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암환자 보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된 이상 암정복이 건강유지의 지름길임은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갑상선암은 남녀 모두에서 매년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6년에 비해 2009년 갑상선암 환자수가 3배 이상 증가했다.
갑상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느려 ‘거북이암’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암은 암이다. 소홀했다 신체의 다른 부분으로 전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호르몬이 많아도 걱정 적어도 걱정
갑상선치료 전문병원 나비의 꿈 의원 신중우 원장은 “갑상선에 생기는 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호르몬이 지나치게 많거나 또는 너무 적게 분비되거나 둘 중 하나다. 그 외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악성 종양일 경우 암이다”고 설명한다.
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는 기능저하증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하다. 자가면역성 질환의 하나로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유전적인 소인도 존재한다.
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만 보충하면 된다. 대신 기능저하증은 한번 발생하면 영구적이어서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게 된다. 저하증은 여성호르몬과 관계가 있어 남성에서는 발병빈도가 낮다.
감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지나치게 많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상대적으로 치료가 까다롭고 재발률도 높다. 기능항진증의 치료는 현재 약물치료와 방사선요오드 치료, 수술의 방법이 있다.
신 원장은 “어느 방법이 옳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우선 약물치료로 호르몬 수치를 조절해보고 재발이 잦다거나 치료가 안 될 경우 방사선요오드치료나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전한다.
최근 고3에서 자주 발병
기능저하증이 이유 없이 살이 찌는데 반해 기능항진증은 체중이 쑥쑥 내려간다. 젊은 여성의 경우 살 빠지는 것에 만족해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증상을 방치하는 일이 있는데 위험하다.
기능항진증을 장기간 방치하면 부정맥이나 심부전이 나타날 수 있고 눈이 튀어나오고, 남성의 경우 수면 중 마비 증상이 올 수 있다. 폐경기 이후의 여성은 골다공증 진행이 빨라진다.
기능항진증은 최근 초등학생 등 청소년들의 발병률도 높아지고 있는데 신 원장은 “항진증의 발병원인이 식습관과 심한 스트레스, 과도한 육체노동인 경우가 많다. 특히 고3 학생이 발병하는 일이 많은데 무리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설명한다.
기능항진증은 대개 2년 정도 약물을 복용하면 정상기능을 찾는데 나이가 젊을수록, 초기 내원시 증상이 심할수록, 음주나 흡연 습관이 있을수록 재발률이 높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재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울산 유일 방사선치료병실 갖춰
갑상선암의 경우는 진단장비의 발달로 발생률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최근엔 대개 1cm이하에서 발견되는 일이 많아 생명에 지장을 주는 일은 적다.
갑상선암은 암 중에서도 특이하게 일반 항암치료가 효과가 없다. 그래서 방사선요오드치료로 수술시 제거하지 못한 미세 갑상선 조직을 제거하고 재발을 막는다. 방사선요오드치료는 고농도 방사선물질이 함유된 알약 한 알을 먹는 것으로 끝난다.
무척 간단해보이지만 이 약에 포함된 방사능물질은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방사능 양의 1000억 배가 넘는다. 그래서 몸에서 그 방사능 물질이 다 빠져나올 때까지 특수처리된 병실에서 3일 정도 지내야하는데 문제는 특수병실 찾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갑상선암환자에겐 반드시 필요한 이 병실은 전국적으로도 예약이 밀린 상태다. 울산은 신정도 나비의 꿈 의원이 유일하다. 신 원장은 “특수병실은 삼성서울병원도 몇 년 전 겨우 6개를 확보했을 뿐이니 다른 병원의 사정은 두말할 것 없다. 갑상선암환자가 늘면서 울산은 물론이고 대구나 부산 등에서도 찾아온다”고 설명한다.
나비의 꿈 의원은 갑상선요오드치료와 더불어 울산 유일 갑상선암치료병실, 갑상선암의 전이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PET-CT를 갖췄다. 또 갑상선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감마카메라와 자체 피검사장비(RIA)까지 갖춰 대학병원보다 훨씬 편리한 진료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도움말: 나비의꿈 의원 신중우 원장
허희정 리포터 summer0509@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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