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면 누구나 한두 개 챙겨 먹이는 어린이 건강 기능 식품.
밥을 아무리 잘 먹어도 왠지 부족할 것 같은 영양 상태에 대한 위로라고 할까.
시중에 판매되는 수많은 건강 기능 식품 중 어느 걸 골라야 할지, 효과는 정말 있는지…
어린이 건강 기능 식품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봤다.
건강 기능 식품, 잘 먹이면 공부도 잘할까?
엄마들에게 영양제를 먹이는 이유를 물어보면 ‘몸이 허약해서’ ‘입맛이 없다고 해서’ ‘살이 오르지 않아서’ 등등 다양한 답변이 나온다. 신생아 시기에는 유아 정장제를 분유에 타서 먹이고, 돌이 지나면 성장에 좋다는 칼슘 영양제를 먹인다.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는 식욕부진과 몸이 허약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종합비타민제를 먹이는 것. 어른이 되어도 영양제에 대한 탐닉은 계속돼 간장약을 포함한 영양제를 끊임없이 먹는다. 상당수 부모들은 영양제를 꾸준히 먹이면 학업 성적에도 고무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의학적으로 영양제는 지능과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특히 일부 영양이 결핍되었을 경우 집중력과 지능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는 것을 보면 영양의 결핍은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니다.
건강 기능 식품, 꾸준히 많이 먹이는 게 좋을까?
건강 기능 식품은 특정한 질병을 낫게 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려고 섭취하는 식품.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증 과정을 거쳐 그 기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식약청에서 인정하는 건강 기능 식품은 기능성 내용(예 :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줄수 있습니다)이 있는 기능성 원료(예 : 홍삼)를 이용하여 제조·수입하는 제품이다. 그리고 기능성 내용과 기능성 원료에 대해 어린이용과 어른용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는다. 다만 마케팅 컨셉트에 따라 어린이가 좋아하는 맛을 첨가하는 등의 방법으로 어린이용 제품이 출시되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강 기능 식품에 의존하기 전에 평소 균형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많은 부모들이 건강 기능 식품은 지속적으로 먹어도 해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위험한 생각이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영훈 교수는 “건강 기능 식품은 특정 물질을 농축한 것이다. 따라서 용량보다 너무 많이 섭취하거나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한다.
요즘 유행하는 건강 기능 식품은?
건강 기능 식품은 기능에 따라 종합비타민제와 종합 무기질, 비타민 C, 항산화제, 필수지방산으로 나눈다. 종합비타민제와 종합 무기질은 불균형해진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비타민과 무기질이 함유된 제품이다. 비타민 C는 종합비타민제로 부족할 수 있는 비타민 C를 모아 제조한 것, 항산화제는 비타민 C가 놓치는 항산화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따로 복용하는 제품을 말한다. 필수지방산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지방산이다. 원료에 따라 홍삼 함유 제품, 비타민·무기질 함유 제품, 초유 함유 제품 등으로, 제형에 따라 액상, 과립, 캐러멜 등으로 나뉜다.
대표적으로 아이들에게 먹이는 비타민 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몸에 불필요한 것은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많은 양을 먹일 필요는 없지만, 많이 먹인다고 해서 체내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비타민제를 장기간 꾸준히 섭취한다고 몸에 이상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1일 섭취량을 잘 살펴보고 먹여야 한다. 또 제품 섭취 가능 연령이 아닌 경우, 소화 능력뿐 아니라 해당 연령에 필요한 영양소 권장량이 맞지 않으므로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KBS-1TV <소비자 고발>에서 약국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비타민 20개 제품을 거둬들여 비타민 C 함유량 조사한 결과 극소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타민 C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캔디류’였던 것이다. 제조에 사용되는 원료 또한 일반 사탕과 차이가 없었다. 특히 아이들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와 구연산, 사과산 등 인공 산미료를 첨가하기도 했다. 건강 기능 식품 중에 엄마들의 최대 관심사는 ‘홍삼 함유 제품’. 홍삼은 면역력을 키워주는 제품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효과를 볼 순 없다. 3개월 이상 꾸준한 복용이 필수. 또 홍삼 제품 복용 후 면역력이 생겼다고 해서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것. 1년에 1~2회 먹여야 좋다.
‘초유 함유 제품’도 어린이 건강 기능 식품에서 선호 대상 중의 하나. 초유 제품을 구입할 때는 원산지 확인이 가장 중요하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엄격한 법을 적용해 농약 잔류물이나 항생 물질, 중금속, 호르몬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 면역 성분 함량도 중요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초유 관련 제품의 원재료를 살펴보면 ‘초유 분말’혹은 ‘초유 단백 분말’이라고 표시되었다. ‘초유 분말’은 유당, 지방, 회분 등 초유 단백 외에 다른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초유 단백 분말’은 초유 단백만 농축해 면역 성분의 함량이 높다.
박선순 리포터 ss7262@hanmail.net
도움말 김영훈 교수(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신영희(식품의약품안전청 영양정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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