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에서 가장 많은 갈등을 호소하는 것은 부모자녀관계다. 상담을 하면 이런 어려움으로 내방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여러 달 동안 말 한 마디 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다고 말하는 고등학생 딸도 봤다. 자신의 열등감으로 아들에게 과도한 성공을 요구하며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아버지도 있었고, 재혼한 어머니에 대한 불만으로 새아버지가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만을 하여 어머니를 곤란하게 만드는 딸도 있었다. 결혼을 앞 둔 자식에게 거액의 카드빚을 떠넘기고 나몰라 하는 부모도 있었고, 노년의 생활비를 자식에게 과도하게 요구하다 아들부부가 이혼위기까지 가 결국 단절하고 사는 경우도 있었다.
모든 관계가 이처럼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폐증을 가진 자녀를 훌륭한 인성으로 키우는 어머니도 있으며 병든 아버지를 대신하여 four job도 마다하지 않는 아들도 있다.
부모자녀관계는 어떤 인간관계보다도 우선된다. 자녀의 입장에서 보면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된 대인관계의 첫 번째 대상이 부모인 셈이다. 이 관계에서 성공해야 수많은 관계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부모는 자녀에게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경험하도록 돕고 자녀 역시 선 경험자인 부모의 안내를 따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가장 가까울 수도 가장 멀어질 수도 있는 사이가 이 관계다.
어떤 자녀는 부모 때문에 살고 또 다른 자녀는 부모 때문에 죽는다. 어떤 부모는 자녀 때문에 병들고 어떤 부모는 자녀 때문에 회복한다.
기독교에선 ‘천지창조의 원리를 먼저 생겨 난 것은 나중에 생길 것을 돕기 위함이고, 나중에 생기는 것은 먼저 만들어진 것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즉, 자연은 인간을 위해 먼저 만들어졌기에 인간에게 많은 자원과 휴식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인간도 자연을 훼손하기 보단 더불어 공존해야 함이 순리다. 자식을 위해 먼저 태어난 부모는 마땅히 희생할 수 있어야 하며 자녀도 부모의 말에 순종으로 따르는 삶을 사는 게 진리다.
종교 유무를 떠나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처럼 부모자녀관계도 공생과 공존의 관계여야 한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부모자녀는 상호의존적이며 보완적인 관계로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를 돕고, 자녀는 부모의 말에 따르는 삶이 건강한 삶이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부모자녀관계는 상호 어떤 관계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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