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소요산 입구는 벚꽃이 장관이다.
소요산의 원효 폭포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에 위치한 소요산은 주봉인 의상대가 587m로 높지는 않지만, 사계절 빼어난 풍광과 절묘한 산세로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여섯 개의 봉우리가 말발굽 모양으로 능선을 이루어 산을 오르는 내내 맞은편의 산봉우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원효대사의 구도를 향한 자취가 배어있는 사찰과 봉우리의 이름들은 천년의 세월을 넘나들며 옛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요석공주의 그리움과 원효대사의 불심이 깃든 산
소요산은 기암괴석과 소나무, 폭포의 아름다운 경치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린다. 동두천 시청에서도 5km 거리에 불과한 도시 근교에 위치한 덕분에 서울·경기권의 일일 산행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등산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소요산 산행은 일주문을 지나 자재암, 하백운대와 중백운대, 상백운대와 칼바위, 나한대와 의상대를 거쳐 공주봉을 내려오는 산행코스이다. 총 8.19km의 거리에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4월 하순이면 주차장부터 일주문까지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다른 지역의 이름난 벚꽃 명소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장관이 소요산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끈다.
벚꽃나무가 심어진 길을 따라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원효대사를 그리워 한 요석공주가 아들 설총과 함께 찾아와 머물렀다는 요석별궁지가 있다. 아들과 함께 일일삼배의 치성을 드리던 요석공주의 염원은 지금은 별궁지 비석으로 남아 소요산을 찾는 이의 마음을 아련하게 만든다.
소요산의 명 사찰인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에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효대사의 불도를 시험하고자 아리따운 여인으로 화현한 관세음보살에게 막거나 꺼리는 것이 없는 자유자재한 경지에 있음을 뜻하는 자재무애(自在無碍)라고 말한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주변에 원효폭포, 청량폭포와 옥류폭포가 있고 보물 제 1211호인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를 소장하고 있다. 자재암 옆으로는 원효가 수행하던 자연석굴인 나한전과 바위틈에서 새어나오는 석간수로 최고의 차 맛을 낸다는 옥련샘물이 있다.
●기암괴석과 노송이 아름다운 소요산의 절경
자재암에서 하백운대(440m)까지는 경사가 가팔라 힘들지만, 하백운대에서 상백운대(559m)에 이르는 곳은 완만한 구릉으로 주변의 바위와 소나무의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상백운대에서 나한대(571m)에 이르는 길은 바위가 많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는 길이지만, 칼처럼 깎아지른 칼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경치는 바윗길의 백미를 보여준다. 안전을 위하여 밧줄과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나 마찰력 좋은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원효대사의 수행동반자인 의상대사를 기리며 붙인 이름으로 소요산의 주봉인 의상대에 서면 동두천 시가지와 북한산, 도봉산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이어서 요석공주가 원효대사가 수행하던 봉우리를 바라본다는 뜻으로 이름 지어진 공주봉(526m)에 다다르면 쉬어갈 수 있게 마련된 나무데크가 마련되어 있다. 공주봉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전망은 빼놓을 수 없는 소요산의 즐거움이다.
요석공주 별궁지부터 시작되어 공주봉으로 끝나는 소요산 산행은 벚꽃과 폭포, 소나무와 바위, 요석공주의 애틋함과 원효대사의 간절한 구도가 전하는 한 편의 이야기였다.
소요산 입구 좌측에는 숲속 산책과 자연 관찰, 삼림욕에 좋은 삼림욕장이 있고, 주변 시설로는 한국전쟁 자료와 군장비가 전시된 자유수호평화 박물관이 있다.
소요산 입장료 : 1천원 / 주차장 이용료 : 2천원
문의 : 소요산관리사무소 031-860-2065
도움말 : 동두천시 문화체육과 한옥석 관광담당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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