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무산김 낚시공원 착안 … 제주간 최단시간 쾌속선 운항
전남 장흥군이 바다 등 청정한 환경을 이용해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광주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장흥군은 전형적인 농촌. 전체 인구 4만2753명 중 1만6021명이 농사를 짓고 어업인구는 3044명이다. 특산품이 포고버섯일 정도로 산골. 포고버섯은 전남 생산량 85%를 생산한다.
◆외면했던 바다에서 기회 찾아 = 장흥군은 다른 지역처럼 수려한 해안선이나 널찍한 갯벌이 없다. 이런 탓에 농업에 의존했다.
대신 바다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수산물이 풍부하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해남, 완도 등과 달리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남 22개 시·군에서도 못사는 곳에 속했다. 이런 장흥군이 바다에 눈을 돌린 건 2007년. 장흥군은 어민 몇 명이 산(酸)을 쓰지 않고 양식하는 ‘무산김’에 주목했다. 산을 쓰지 않고 김을 양식하면 바다 오염도 막고 가격도 높게 받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됐다. 군은 김 어가를 찾아 무산김 대량 생산을 제안했다. 그렇지만 첫 반응은 너무나 썰렁했다. 군은 1년 가까이 어민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2008년 5월 주민 100여명이 무산김을 생산했다.
무산김은 웰빙 바람을 타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장흥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흥군은 또 전국 최초로 해양낚시공원도 추진했다. 해양낚시공원은 바다 위에 부잔교식 낚시터와 숙박이 가능한 해상콘도를 만드는 사업이다. 정부 예산을 얻어 2007년 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자체 예산이 부족해 중단위기에 처했다. 의회에서는 ‘검증도 안 된 사업을 왜 먼저 하느냐’고 반대했다. 주민들은 낚시공원 면적만큼 양식장이 줄어든다고 시위를 했다. 장흥군은 ‘가능성’ 하나로 의회와 주민들을 설득했다. 해양낚시공원은 2008년 10월 완성됐다. 개장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2만2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장흥군은 여기에 ‘바다음식타운’을 만들어 해양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장흥군은 육지에서 제주를 최단시간(1시간 40분)에 연결하는 쾌속선 출항으로도 유명하다.
해양낚시공원 건너편 노력항에서 출발하는 이 배는 지난해 취항 직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여객선을 타려면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할 정도다. 항로를 운영하는 장흥해운이 처음 점찍은 곳은 사실 장흥이 아니었다. 이웃 고흥군 녹동에서 제주를 연결할 구상이었다. 하지만 녹동항이 접안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때 장흥군이 어렵게 유치한 것이다. 이 항로는 6개월간 25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방산업 육성전략 세워 = 장흥군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한방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장흥에 있는 전남도 천연자원연구원과 한방산업진흥원, 버섯연구소 등에서 생약을 소재로 활발한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전국 최대 헛개나무와 비파 등 생약초 단지를 조성해 생산-제조를 일원화하고 있다. 전남도와 장흥군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를 열어 관광객 12만여명을 끌어 모았다. 의학박람회는 장흥군이 한방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장흥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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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이 바다 등 청정한 환경을 이용해 새로운 활력을 되찾고 있다.
광주에서 차로 1시간30분 거리에 있는 장흥군은 전형적인 농촌. 전체 인구 4만2753명 중 1만6021명이 농사를 짓고 어업인구는 3044명이다. 특산품이 포고버섯일 정도로 산골. 포고버섯은 전남 생산량 85%를 생산한다.
◆외면했던 바다에서 기회 찾아 = 장흥군은 다른 지역처럼 수려한 해안선이나 널찍한 갯벌이 없다. 이런 탓에 농업에 의존했다.
대신 바다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수산물이 풍부하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해남, 완도 등과 달리 바다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남 22개 시·군에서도 못사는 곳에 속했다. 이런 장흥군이 바다에 눈을 돌린 건 2007년. 장흥군은 어민 몇 명이 산(酸)을 쓰지 않고 양식하는 ‘무산김’에 주목했다. 산을 쓰지 않고 김을 양식하면 바다 오염도 막고 가격도 높게 받는 ‘일석이조’ 효과가 기대됐다. 군은 김 어가를 찾아 무산김 대량 생산을 제안했다. 그렇지만 첫 반응은 너무나 썰렁했다. 군은 1년 가까이 어민들을 설득했고, 마침내 2008년 5월 주민 100여명이 무산김을 생산했다.
무산김은 웰빙 바람을 타고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지금은 장흥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흥군은 또 전국 최초로 해양낚시공원도 추진했다. 해양낚시공원은 바다 위에 부잔교식 낚시터와 숙박이 가능한 해상콘도를 만드는 사업이다. 정부 예산을 얻어 2007년 실시설계까지 마쳤지만 자체 예산이 부족해 중단위기에 처했다. 의회에서는 ‘검증도 안 된 사업을 왜 먼저 하느냐’고 반대했다. 주민들은 낚시공원 면적만큼 양식장이 줄어든다고 시위를 했다. 장흥군은 ‘가능성’ 하나로 의회와 주민들을 설득했다. 해양낚시공원은 2008년 10월 완성됐다. 개장 첫해부터 지난해까지 2만2000여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장흥군은 여기에 ‘바다음식타운’을 만들어 해양관광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장흥군은 육지에서 제주를 최단시간(1시간 40분)에 연결하는 쾌속선 출항으로도 유명하다.
해양낚시공원 건너편 노력항에서 출발하는 이 배는 지난해 취항 직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여객선을 타려면 적어도 3개월 전에는 예약해야 할 정도다. 항로를 운영하는 장흥해운이 처음 점찍은 곳은 사실 장흥이 아니었다. 이웃 고흥군 녹동에서 제주를 연결할 구상이었다. 하지만 녹동항이 접안시설을 확보하지 못해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릴 때 장흥군이 어렵게 유치한 것이다. 이 항로는 6개월간 25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한방산업 육성전략 세워 = 장흥군은 친환경 농산물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한방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장흥에 있는 전남도 천연자원연구원과 한방산업진흥원, 버섯연구소 등에서 생약을 소재로 활발한 연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전국 최대 헛개나무와 비파 등 생약초 단지를 조성해 생산-제조를 일원화하고 있다. 전남도와 장흥군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통합의학박람회를 열어 관광객 12만여명을 끌어 모았다. 의학박람회는 장흥군이 한방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장흥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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