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호수를 한 바퀴 돌다보면 중간쯤에 ‘안동국시 소람’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를 따라 오른쪽 샛길로 조금 들어가면 안동국시 소람 건물이 보인다. ‘소람(笑覽)’, 입안에 맴도는 느낌이 좋다. 임금이나 웃어른께 음식을 올리거나 선물을 드릴 때 “웃으면서 보시옵소서”란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식당은 2층에 있고 3층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모듬전과 메밀묵을 국시와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를 주문하자 깻잎김치와 부추김치 등 밑반찬과 흑임자죽이 먼저 나왔다. 따뜻한 죽을 다 먹어갈 즈음 메밀묵과 모듬전이 나온다. 사각으로 썰어진 메밀묵 위에 잘게 썬 김치와 미나리나물, 김가루가 얹어져 있다. 고소한 참기름 향과 함께 재료들의 맛이 참 잘 어울린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모듬전 역시 정갈한 느낌을 준다. 동태전과 도톰한 호박전이 벌써부터 포만감을 준다.
이어 기대하던 안동국시가 나온다. 이 집 국시의 국물은 담백한 고깃국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할만한 맛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송송썬 대파마저 맛있는 안동국시, 국수가락이 여느 가락국수보다는 굵고 칼국수보다는 가늘며 부드럽고 쫄깃하다.
특히 이 집은 국시 뿐 아니라 깻잎김치 맛도 특별하다. 들기름 향도 나고 살짝 익힌 듯한 그 맛이 흔히 집에서 해먹는 그 맛과는 다른 맛으로 입맛을 돋우어준다.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와 오렌지까지, 국수 요리가 이렇게 만족스러울 수 있구나 감탄하게 된다.
소람은 이름이 꽤 알려져 있는 식당이다. YS칼국수로 알려진 소호정에서 운영하던 또 다른 이름의 칼국수집. 현재 백운호수점 이외에 인사점과 분당점이 성업중이다.
·메뉴 : 국시(보통) 7500, 국시(대) 8500원, 국밥 8000원, 쟁반메밀국수(2인) 1만5000원, 수육(소) 2만3000원, 메밀묵(소) 1만원, 해물파전 2만원, 녹두전 6000원, 정식A(메밀묵, 모듬전, 국시) 1만2000원
·위치 : 경기도 의왕시 학의동 728번지
·영업시간 : 오전 11시∼오후 10시
·휴무일 : 연중 무휴
·주차 : 매장 앞 주차
·문의 : 031-426-4490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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