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잠시 쉬어가는 페이지 중 하나인 미술관 나들이. 하지만, 작품의 내면을 이해하고 작품의 동선을 따라다니느라 또 다른 노동이 되어야만 했던 일, 그 미술관의 추억을 이제 ‘쉼’으로 읽는다.
‘쉼’이야기Ⅰ
“예술이 피곤한 이들에게 팔걸이의자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던 색채의 화가 마티스의 얘기가 경기도미술관에서는 현실이 된다.
관람객의 쉼터를 자청하고 나선 미술관이 자연을 끌어들였다. 김태균의 ‘바다’, 강운의 ‘하늘’, 이명호의 ‘사막과 나무’, 노동식의 ‘민들레’, 이이남의 ‘숲과 폭포의 풍경’ 등 휴식을 대표할만한 소재들이 예술을 통해 만나는 ‘쉼’을 보여준다. 박소영의 ‘짐을 내려놓고 편히 쉬세요’는 마음의 짐을 덩어리로 표현, 누구나의 마음속에 있는 그 한짐 덩어리를 내려놓고 쉬었다 갈 것을 권하기도 한다.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 김승영의 작품 앞에선 지나간 시간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쉼’이야기Ⅱ
전시장 곳곳의 숨겨진 의자들이 관람객을 편안하게 맞는다. 일상의 형태를 벗어난 소재도, 모양도 제각각인 의자는 관람객들이 그 어느 때보다 편하고 자유로운 자세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앉아서, 혹은 누워서 작품을 바라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관람객 휴식 공간도 별도 마련되어 있으니 이만하면 미술관에서 푹 쉬었다 갈만하지 않은가.
‘쉼’이야기Ⅲ
전시연계감상교육프로그램인 ‘미술관에서 쉬어가기’, ‘봄에 부치고 가을에 받는 편지’, ‘나는 이렇게 쉬었다’, ‘쉬었다 가는 소감’, ‘설명이 있는 전시투어’ 등 관람객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동반 행사들도 함께 준비되어있다. ‘미술관에서 쉬어가기’는 미술관 홈페이지(www.gmoma.or.kr)에서 사전 접수가 필요하다.
전시기간 ~6월19일까지
관람료 무료
문의 경기도미술관 031-481-7057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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