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부산은행 갤러리’ 개관

시민과 작가가 만나는 문화 사랑방

중구 부산은행 신창동지점 2층 364㎡ 규모로 전시 대관과 관람 모두 무료로 운영

지역내일 2011-05-13 (수정 2011-05-13 오전 8:38:57)

“갤러리에 서서 작품을 보고 있으면 나도 꽤 괜찮은 문화인이 된 것 같아 설렌다.”
친구는 종종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예쁘게 차려 입고 갤러리에 간다고 했다. 친구에게 아름답고 다양한 예술품은 비타민 같은 존재다. 또 다른 지인은 작품을 볼 때마다 작가가 어떤 의도로 표현했는지 호기심이 동한다고 했다. 
단조로운 생활에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공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갤러리 개관 소식은 언제나 반갑다.


부산은행은 지난 4월 19일, 중구 신창동지점 2층에 110평 규모의 무료 상설갤러리를 개관했다.
사진제공 : 부산은행


지역 문화예술계 활성화 위해 ‘BS부산은행 갤러리’ 개관

부산은행은 지난 4월 19일,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 문화예술계 활성화를 위해 ‘BS부산은행 갤러리’를 개관했다.
이장호 은행장은 앞선 개관식 인사말에서 “BS부산은행 갤러리는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예술세계를 쉽게 접하고 감상할 수 있게 하고 시민과 예술 작가가 작품을 통해 문화를 공유하면서 소통해 나가는 ‘문화 사랑방’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이번 갤러리 운영은 지난 3월 BS금융지주 설립과 더불어 기업의 메세나(문화예술·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및 사회적·인도적 입장에서 공익사업에 지원하는 기업들의 지원 활동) 역할을 구체화해 나아가는 사업의 일환이다.
중구 동주여상 맞은 편 신창동지점 2층에 위치한 BS부산은행 갤러리는 전용면적 364㎡(110평)규모의 단일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부산에서 기업체가 운영하는 전시 공간 중에는 가장 크다. 지역 예술작가의 창작활동 지원과 전시기회 제공 및 시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작가들의 대관료는 물론 관람객들의 입장료도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또한 효율적인 갤러리 운영과 작품 전시 작가의 전시기획력 증대 지원 등을 위해 전문 큐레이터도 채용했다.




5월 20일까지 ‘지역 중견작가 25인 단체전’ 전시

BS부산은행 갤러리에서는 현재 개관 기념으로 김춘자, 곽순곤, 김윤찬 등 지역 중견 작가 25인의 한국화, 서양화, 판화, 조각 등 총 55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평일 한낮의 갤러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이제 막 알려지고 있는 단계라 하루 20명 정도 찾는다고 한다. 5월 20일까지는 이름 있는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시 작품 중에서는 바다와 배를 소재로 한 박호 작가의 ‘동해’와 ‘자유’에 특별히 눈길이 갔다. 워낙에 푸른색과 수채화를 편애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다.
동료들과 함께 갤러리를 찾은 양정호(가명·43) 씨는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갤러리를 운영한다는 점은 분명 좋은 일이다”면서도 “전시 관계자의 입장에서 보면 작품 배치나 공간 활용 등 아쉬운 부분이 조금씩 눈에 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김수진 큐레이터는 “기존에 있던 건물이다 보니 전시 목적으로 지어진 공간에 비해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가끔 작가들도 전시 공간에 대한 조언을 한다. 보다 나은 갤러리가 되기 위해 조금씩 보강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멋진 작품 느긋하게 감상하는 여유 누릴 수 있어

아름다운 예술품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행복감을 느끼게 하지만 때때로 추상화나 난해한 현대 미술에 주눅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걱정 붙들어 매자. 작품을 감상하는 몇 가지 요령을 알고 있으면 관람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먼저 기본적인 미술사와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공부하자. 상식이 늘어갈수록 호기심도 늘어간다. 전시관에 갈 때는 작품과 작가에 대한 사전정보를 충분히 알고 가자. 훨씬 깊이 있는 감상이 가능하다. 끝으로 누가 뭐래도 내 마음 가는대로 느껴보는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작품을 억지로 이해하려고 애쓸 필요가 있을까. 그저 있는 그대로 작품을 느끼다 보면 어느새 작품을 즐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신창동에 가면 BS부산은행 갤러리에 들러 보자. 바쁘게 오가는 도심 한 가운데서 가벼운 마음으로 멋진 작품 몇 점 느긋하게 감상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은 휴무다. 대관 정보는 홈페이지 http://blog.naver.com/bsgallery에서 확인할 수 있고, 대관 및 운영 문의는 부산은행 문화홍보실(051-620-3813)로 하면 된다.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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