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의 책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선정

군포시 지난달 22일 선포식 … ‘책읽는 군포’ 독서운동 본격화

지역내일 2011-05-12 (수정 2011-05-12 오전 9:43:00)



군포시가 ‘2011년 군포의 책 선포식’을 갖고 시민독서운동 확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는 지난달 중순 올해 군포의 책으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선정한데 이어 4월 2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2011년 군포의 책 선포식’을 가졌다. 선포식은 시민사회단체 독서회 등 시민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축하공연, 선포식, 낭독회, 릴레이도서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시는 선포식에 앞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3000권 제작해 릴레이 도서로 배부했다. 2246명의 반장들이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서 장애인 어르신 청소년 근로자 환경미화원 주부 등 각계각층에도 배부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등을 위한 오디오북도 제작해 배부한다.
시는 선포식에 이어 지난 1일에는 성석제 작가와 함께하는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철쭉동산 특설무대에서 열린 ‘북 콘서트’는 성석제의 책 이야기, 가수 안치환씨의 공연, 섹소폰 연주 등으로 꾸며졌다.

◆‘군포의 책’ 어떻게 선정했나
‘군포의 책’은 ‘책읽는 군포 추진위원회’의 ‘군포의책 선정 소위원회’가 주관이 돼 선정했다. 문화계와 학교, 시민 등 다양한 계층에서 후보도서를 추천받아 그 중 5권을 선정했다. 시민들은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여론조사, 공개거리투표, 전화설문 등을 통해 3권을 결정하고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1권을 선정했다.
군포의 책은 국내작가의 작품으로 군포의 지역적 특성을 지닌 도서가 대상이다. 청소년이상 함께 읽을 수 있는 도서로 양서나 베스트셀러일 필요는 없다.
이렇게 선정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토론을 위한 워크북으로도 제작된다. 워크북에는 ‘책읽는 군포’의 독서운동 취지와 선정도서 작가와 작품소개, 토론방법, 도서문화행사 등을 담게 된다. 관내 북클럽, 유관기관, 각급학교, 공공도서관, 북 카페 등에 배부한다.
방희범 군포시 정책비전실장은 “매년 시민들이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권의 책을 선정해 토론하고 공유하며 공통의 문화체험을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책에 대한 관심과 문화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선5기 핵심사업 ‘책읽는 군포’
군포시는 ‘책읽는 군포’를 민선5기의 핵심사업으로 내걸었다. 지난해 10월 26일 정책비전실에 독서진흥팀을 신설한 후 ‘책읽는 군포’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책과 함께하는 분위기조성을 위해 마을마다 작은도서관을 설치하고 맞춤형 인문학강좌도 운영하고 있다. 작가와 함께하는 북콘서트, 도서박람회, 거실을 서재로 캠페인, 중고책 나눔전 등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시청 현관에도 북카페를 설치해 6월초 오픈할 예정이다.
김윤주 군포시장은 “‘한 도시 한 책 읽기’는 지역의 구성원 모두가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을 통해 공통의 화두에 대해 토론하고 대화를 유도하는 사업”이라며 “시민들이 토론하는 독서방식에 익숙하지 않겠지만 ‘군포의 책’ 선정을 통해 새로운 문화운동의 꽃을 피우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31-390-0902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책읽는 군포, ‘클릭’하면 보여요”
시, ‘책읽는 군포’ 전용 홈페이지 운영


군포시는 ‘책읽는 군포’ 사업내용을 시민들과 보다 쉽게 소통하기 위해 전용 홈페이지 (withbook.gunpo21.net)을 운영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서는 군포의 책, 위드북스타트 ,작은도서관 등 주요사업을 소개하고 시민들에게 독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동네 도서관의 새 책과 사서가 추천하는 추천도서도 볼 수 있다. 시민들은 게시판에 자신이 읽은 책의 느낌을 적고 리플을 달 수도 있다.
시는 책읽는 군포 홈페이지를 통해 사이버상의 자유로운 소통과 시민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희범 정책비전실장은 “책읽는 군포 홈페이지는 따끈따끈한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사이트가 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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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으로 읽는 인문학 강의(1)


 왜 인문학인가?



                                               최 준 영
경희대 실천인문학센터 교수


“바야흐로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다.” 근래 인문학에 대한 사회적 수요의 급증을 방증한 말이다. 아이러니한 건 인문학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문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본란(신문으로 보는 인문학 강의)의 연재에 들어가며 우선 “왜 인문학인가?”에 대한 기본 담론을 풀어보고자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19세기말 비엔나를 중심으로 일었던 세기말증후군의 여파가 20세기 기획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마찬가지로 양차 대전과 대공황, 양극화, 문명 대충돌 등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역사상 가장 역동적인 세기로 기록될 만한 괄목할 양적 성장을 이루었던 20세기 역시 필연적으로 세기말증후군을 대동하고 있다. 역동의 세기, 20세기의 세기말증후군은 대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해석은 분분하지만 한 가지 뚜렷한 현상으로 대두되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20세기를 지배했던 사회과학 담론에 대한 회의와 성찰의 결과로서 인문학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역동의 20세기에 대한 회의와 성찰
그렇다. 현재의 인문학 현상은 20세기에 대한 성찰의 결과라고 봐야 할 것이다. 양적인 면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룬 20세기는 그러나 시대의 주체인 인간의 삶이라는 관점, 즉 질적인 면에서 살펴보면 허섭하고 초라하기 그지없다. 물질적 풍요는 이루었으되 행복에로의 초대는 여전히 유보된 상태이며, 오히려 정신적인 빈곤과 사회경제적 양극화라는 심대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0 대 20 이론으로 정리된 사회경제적 양극화는 당면한 그 어떤 문제보다 심각한 지준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 양극화의 산물이자 원인이기도 한 것이 바로 전 인류의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급속한 이동일 것이며, 그것이 배태한 경쟁논리, 즉 승자독식과 우승열패, 패자부활전을 허용치 않는 경쟁만능의 비인간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후기자본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와 의심 역시 인문학에 대한 새로운 개안의 주된 원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끝으로 주목해야 할 논의가 한 가지 더 있다. 신영복 교수의 저서 <강의, 나의 동양고전독법>의 서문에서 제시된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론이 그것이다. 
“새삼 화두는 관계론關係論이다. 서구의 근대사상인 존재론存在論과 대비되는 동양고전의 관계론에 주목하는 것이야말로 현실의 준거를 찾는 일이며, 미래의 대안을 모색하는 일이다.
‘근대’로 표현되는 서구의 사상은 개인의 성취동기가 역사발전의 주요한 동인으로 작용하는, 그래서 필연적으로 경쟁과 탐욕과 착취와 소외의 고리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던데 반해 동양고전에 담긴 관계론적 사상은 사회통합과 개인 간, 집단 간, 그리고 개인과 집단 간 조화와 균형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그래서 ‘탈근대’의 사상이라 할 수 있다.” --- 신영복 저 <강의, 나의 동양고전독법> 서문 中.


존재론에서 관계론으로 패러다임 전환
21세기 벽두 우리는 다소간 난감한 표정으로 그동안 대학강단에 유폐되다시피 했던 인문학이라는 낯설고도 난해한 학문을 현실의 자장 안으로 끌어들였다.
앞서 그 이유가 뭔지를 간단하게 소략疏略해 봤다. 그럼에도 여전히 ‘왜 인문학인가?’라는 질문은 의식의 꼬리를 놓지 않는다. 그것이다. 인문학이라는 것이 본디 질문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왜 인문학인가라는 질문은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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