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2년 전 하버드의대 부속 연구소에서 영구적인 제모효과를 볼 수 있는 제모용 레이저를 같이 연구하던 디터 만슈타인을 만났다.(디터는 그 후로 연구를 계속하여 프락셀 레이저와 젤틱 비만 치료기계의 특허를 갖게 된 세계적으로 꽤나 유명해진 의사가 되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제가 하고 있는 레이저 제모 시술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다. 우리는 permanent hair removal laser를 연구했었는데 세월이 10년이 넘게 흘렀는데도 제모의 영구적인 효과가 좋지 않다는 말을 하는 의료소비자(제모시술을 받아 본 분들)가 점점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레이저 제모를 처음부터 연구했던 의사 입장에서 말하는 레이저 제모로 영구적인 효과를 충분히 보는 방법이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간단하지 않다는 것과 불가능하다는 것의 차이를 모르지 않을 텐데 왜 불가능하다는 말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을까를 자주 생각해 보게 된다.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책에서 보면 명백히 잘못된 설명도 다수가 인정하면 소수는 같이 인정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온다. 이런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하는 현상이지만 의사가 된 이후로 줄곧 최소한 의료에서는 다수의 법칙이 아니라 정확한 진실이 통하는 분야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레이저로 제모시술을 할 때 효과가 일시적이고 일이년이 지나면 다시 털이 올라오는 반쪽제모가 되지 않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누락 부위 없이 매번 꼼꼼하게 시술을 한다.
2. 항상 의사가 전 과정을 직접 시술한다.
3. 사용하는 제모용 레이저가 파장과 조사면적이 적당하고 충분한 강도(fluence)를 낼 수 있다.
4. 털의 굵기와 밀도, 피부색, 부위를 고려하여 영구적인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강하게 시술한다.
5. 시술간격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레이저 제모를 연구하고 제모용 레이저기계를 개발하는데 작은 부분을 담담했던 의사로써 영구적으로 털이 제거되는 영구제모가 1~2년 일시적인 효과만 있는 반쪽제모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제이엠피부과의원 고우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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