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낼 때가 되면 부모님들은 감회가 새롭다고 하십니다. 아이를 낳아 키우던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가고 이제는 ‘학부모’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신체검사를 했는데 키가 두 번째래요. 저나 아이 아빠나 키 작다는 소리는 못 듣고 살았고 우리 아이도 가리는 것 없이 골고루 잘 먹고, 잘 자고, 잘 뛰어 노는데 왜 다른 아이들 보다 키가 작은 걸까요?”
작은 키를 걱정하며 성장 클리닉을 찾아오는 아이들의 병력을 살펴보면 많은 수의 아이들이 환절기에 감기를 앓고, 상당수는 일 년 내내 감기를 달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방에서 감기는 ‘감모(感冒)’라 하여 ‘나쁜 기운에 접촉되었다’는 의미로 해석합니다. 기후가 갑자기 변하여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에 노출되거나 저항력이 감소하여 차가운 바람이 인체 내부에 침범하는 경우 감기에 걸리게 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어른보다 면역기능이 약하기 때문에 감기에 더욱 쉽게 걸리게 되는데 항생제가 포함된 감기약으로 오랜 기간 치료하게 될 경우, 길게 보았을 때 성장을 방해하고 면역 기능이 더욱 약화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런 이유로 감기를 치료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감기를 예방하는 것이고, 이 이론은 감기가 성장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저성장 집단과 정상성장 집단을 비교해 봤을 때 저성장 집단에 속하는 아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고 한 번 걸리면 오래 앓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향성 때문에 성장기 아이의 경우 아무리 작은 질병이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성장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길입니다. 어른 입장에서 작은 질환이라 할지라도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나비효과처럼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기에 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평소에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고 해서 바로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감기에 걸렸을 경우 최대한 빨리 감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평소에 꾸준한 운동, 건강한 식생활, 스트레칭, 숙면 취하기 등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서 아이 스스로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도와 주시고, 잔병에 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성장 치료의 첫걸음임을 명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