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엄기영후보 동행취재
TV서 보던 사람 … 친근함이 강점
주민 "섭섭했지만 원래 한나라 편" … 지역공약에 ''솔깃''
지역내일
2011-04-21
(수정 2011-04-21 오후 11:20:21)
엄기영 후보는 9시뉴스 진행자 출신답게 ''유명인'' 대접을 받았다. 10대를 사로잡는 아이돌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오랜 세월 TV에 얼굴을 내민 덕분에 그를 처음 만나는 유권자조차 어색해하지 않았다. 이미 잘 아는 사이인 것처럼 편하게 대했다.
엄 후보가 17일 강릉 경포대 벚꽃축제장을 찾자 곳곳에서 반기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50대 아주머니는 "TV에서 본 것보다 잘 생겼다"고 덕담했다. 50대 남성도 마치 오랜 친분이 있는 사람처럼 악수를 나눴다. 이날 오전 찾은 강릉 번개시장에서도 곳곳에서 "반가워요"라는 말과 함께 악수세례가 쏟아졌다.
15일 강원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여성들은 대부분 엄 후보와 첫 만남이었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후에 찾은 홍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멀찌감치서 엄 후보를 발견한 한 20대는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촬영을 시작했다. 연예인 대하듯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엄 후보의 높은 인지도는 선거 초반 기선을 잡는데 1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엄 후보측 참모는 "재보선은 후보들이 유권자에게 노출되는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후보의 인지도가 승부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영월군 노숙자(59·여)씨는 "동네 주민은 대부분 70, 80대 노인들인데 엄기영은 잘 알지만, 최문순은 아직까지 이름도 잘 모른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도 조금씩 녹아내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엄 후보의 길거리유세를 지켜보던 60대 김남식씨는 "누가 뭐래도 여기(강원도)는 원래 한나라당 편"이라며 "작년엔 조금 섭섭해서 그랬지만(이광재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엔 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명박정부 들어 강원도가 홀대받은 게 섭섭해 이광재를 찍었지만 이번엔 한나라당으로 돌아갈 것이란 얘기다. 옆에 서 있던 다른 60대 남성도 "한나라당을 많이 혼냈더니 요즘 바뀐거 같더라"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이 "잘못했다"고 고개 숙이면서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기분 나쁘지 않은 표정이었다.
''힘있는 여당후보론''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엄 후보가 삼성의 홍천군 투자를 알리기 위해 홍천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만난 40대(자신을 박씨라고만 밝힌 남성)는 "강원도가 먹고 살게 없어서 여당에게 더 그렇게된게(싸늘해진게) 아니겠냐"며 "삼성을 끌어왔다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 40대는 "그래도 여당이 힘이 있긴 있나보다"고 속삭였다.
엄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여당후보의 잇점을 활용하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한 분위기였다. 본인 스스로는 당초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쉽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많이 적응된 표정이었다. 지난달 15일 춘천 당 행사장에서 보였던 어색함은 많이 사라져 있었다. 한결 자연스럽게 연설했고 유권자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강원홀대론의 극복은 엄 후보가 넘어야 할 고개임이 분명했다. 앞서 노숙자씨는 "마을사람 모두 강원도가 무시 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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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후보가 17일 강릉 경포대 벚꽃축제장을 찾자 곳곳에서 반기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50대 아주머니는 "TV에서 본 것보다 잘 생겼다"고 덕담했다. 50대 남성도 마치 오랜 친분이 있는 사람처럼 악수를 나눴다. 이날 오전 찾은 강릉 번개시장에서도 곳곳에서 "반가워요"라는 말과 함께 악수세례가 쏟아졌다.
15일 강원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여성들은 대부분 엄 후보와 첫 만남이었지만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오후에 찾은 홍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멀찌감치서 엄 후보를 발견한 한 20대는 휴대전화를 꺼내들고 촬영을 시작했다. 연예인 대하듯 신기해하는 표정이었다.
엄 후보의 높은 인지도는 선거 초반 기선을 잡는데 1등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엄 후보측 참모는 "재보선은 후보들이 유권자에게 노출되는 기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후보의 인지도가 승부를 결정 짓는 요소가 된다"고 말했다. 영월군 노숙자(59·여)씨는 "동네 주민은 대부분 70, 80대 노인들인데 엄기영은 잘 알지만, 최문순은 아직까지 이름도 잘 모른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에 대한 섭섭함도 조금씩 녹아내리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엄 후보의 길거리유세를 지켜보던 60대 김남식씨는 "누가 뭐래도 여기(강원도)는 원래 한나라당 편"이라며 "작년엔 조금 섭섭해서 그랬지만(이광재 후보를 찍었지만) 이번엔 다르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명박정부 들어 강원도가 홀대받은 게 섭섭해 이광재를 찍었지만 이번엔 한나라당으로 돌아갈 것이란 얘기다. 옆에 서 있던 다른 60대 남성도 "한나라당을 많이 혼냈더니 요즘 바뀐거 같더라"고 거들었다. 한나라당이 "잘못했다"고 고개 숙이면서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 기분 나쁘지 않은 표정이었다.
''힘있는 여당후보론''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엄 후보가 삼성의 홍천군 투자를 알리기 위해 홍천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만난 40대(자신을 박씨라고만 밝힌 남성)는 "강원도가 먹고 살게 없어서 여당에게 더 그렇게된게(싸늘해진게) 아니겠냐"며 "삼성을 끌어왔다니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이 40대는 "그래도 여당이 힘이 있긴 있나보다"고 속삭였다.
엄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여당후보의 잇점을 활용하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한 분위기였다. 본인 스스로는 당초 ''정치인으로의 변신''이 쉽지 않아 애를 먹었지만, 많이 적응된 표정이었다. 지난달 15일 춘천 당 행사장에서 보였던 어색함은 많이 사라져 있었다. 한결 자연스럽게 연설했고 유권자들의 손을 따뜻하게 잡을 줄 알았다. 하지만 여전히 존재하는 강원홀대론의 극복은 엄 후보가 넘어야 할 고개임이 분명했다. 앞서 노숙자씨는 "마을사람 모두 강원도가 무시 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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