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희망을 연결하는 징검다리 되고파
지난 3월 24일, 분당과 판교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봉사와 나눔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사단법인희망나눔재단’이 창립식을 갖고 정식 출범했다.
10년 넘게 지역 봉사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이왕하려면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남길 이사장과 한희주 공동대표가 총대를 맸다.
재단은 “아쉽게도 성남은 구시가지 중심으로 봉사네트워크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역사회의 나눔과 기부, 건전한 가족 봉사 등 새로운 형태의 나눔 지도를 만들고 싶다”며 재단 설립의 취지를 밝혔다.
분당판교에도 봉사와 나눔 필요
“봉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고 막연하죠. 그러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고 때로는 봉사원들이 몰리는 기관이 있는가 하면 정작 필요한 곳에는 봉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죠.”
이를 입증하듯 성남시 구시가지에만 500여 봉사등록단체가 있지만 분당과 판교지역엔 아직 봉사처가 많지 않다는 점이 한희주 공동대표가 관심을 갖게 된 지점이다.
“얼핏 생각하면 분당과 판교 지역은 잘사는 동네 같지만 의외로 봉사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요.”
단체를 설립하기에 앞서 많은 시간, 지역에 대한 조사와 서치를 통해 네트워크 구성의 밑 작업과 손길을 필요로 하는 봉사처의 리스트를 확보했다는 한 대표.
실제 판교에 거주하는 한 대표는 지역사회의 마당발 활동가다. 그렇다보니 지역의 어두운 사정을 누구보다 훤히 알고 있었던 것도 출발점을 삼은 계기.
그렇게 해서 판교 석운동 요양원에서 청소와 목욕봉사, 식사 도우미를 시작으로 지난 1월부터 재단의 출범에 앞서 봉사의 물꼬를 트기 시작했다.
같은 선상에서 운중동 13개 임대 아파트 단지에 경로당 구축사업을 진행하는 일도 재단이 야심차게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되었다.
지난 4월 5일에는 운중동사무소에서 어르신들 장수사진을 찍어드리고 사진을 전달하는 과정도 마쳤다. 희망나눔재단의 조승복 회원(아마추어 사진작가)이 봉사를 해주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사회 활동가 육성, 네트워크의 구심점 되고파
봉사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봉사가 필요한 곳과 봉사를 하려는 사람들 간의 연결 또한 중요한 포인트. 희망나눔재단은 봉사활동이 적극 확산될 수 있도록 분당과 판교지역의 활동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대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을 단위별로 주민 밀착형 자원봉사와 후원자 멘토링 연계사업 등 품격 높은 지역사회 만들기를 위한 문화캠페인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실례로 판교지역 저학년 아이들을 위한 준비물 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의 가려진 요구도를 찾아 추진하는 것도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서판교의 경우 초등학교 주변에 문구점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맞벌이 부부의 자녀나 초등저학년의 경우 학교 준비물을 그때그때 준비하는 것이 어렵죠. 서 판교 7군데 초등학교 1년 준비물을 대신 구입해 학교에 전달하고 지급하는 방식을 계획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분당이나 판교의 경우 교육을 이유로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가정이 많다. 아이들만 보내게 되면 자칫 형식적인데 그치기 쉬워 봉사의 의미와 효과를 살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재단은 가족봉사도 적극 추진 중이다.
단순히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취지를 떠나 가정 대 가정이 하나의 울타리로 엮여 지역사회에 정을 나눌 수 있는 마을을 만들자는 것이 재단이 꿈꾸는 그림이다.
“나들이도 함께 갔다 오고 맛난 음식도 함께 나누며 이웃의 정을 나눠보자는 취지죠. 재능을 가진, 함께 나누고픈 모든 사람들의 희망을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가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문의 031-707-9638
미니 인터뷰: (사)희망나눔재단 한희주 공동대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어릴 때부터 꿈이 고아원 원장이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봉사도 많이 다녔지요. 그런데 하다보니 봉사의 개념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어요. 결국은 네트워크더라고요.
사람이 가진 그 어떤 것도 봉사의 내용과 역할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다다갈 수 있고 적격의 장소와 내용으로 봉사의 의미를 살리고 배가 시킬 수 있는 활동, 또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을 하고 싶어 재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쌀을 나눠주거나 청소를 하는 것도 좋은 나눔이지만 재능이나 능력, 시간을 가진 분들이 그것을 기꺼이 나누고 기부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또 그것을 정말 필요한 곳에 연결시켜 주는 일이 필요한거죠. 앞으로 나눔의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 연결하고 기획하는 일이 저희가 해야 할 기쁜 사명입니다. 많은 참여와 격려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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