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학입시 수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 그리고 논술과 내신, 수능의 관리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4주 연속해서 게재합니다. 수시를 제대로 알고 전략을 잘 짜면 대학입시 쉽게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작년 12월 대교협(한국 대학 교육 협의회)은 수시 인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서 올 입시는 수시가 크게 붐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다. 그런데 최근 언론 매체는 대부분 대학에서 논술 비중을 낮추고 내신 비중을 높인다고 발표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는 수시와 정시 어느 것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지 우왕좌왕하고 있기도 하다. 이 상황을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모든 것이 혼란스러울 때는 미시적이고 근시적인 태도를 버리고 거시적이고 원론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수험생의 입장이 아니라 대학의 입장을 중심으로 또 최근 10년 간의 각 대학 입시 정책과 현재 세계 경제의 상황 등을 고려해 올해 입시를 예측해 보자. 그래야 바른 진단이 나온다.
올해 입시에 수능, 내신, 논술 중 어느 것에 보다 비중을 많이 두고 학습을 해야할까? 아직 각 대학 입시 요강이 다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예견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만 지금까지 있어왔던 각 대학의 학생 선발의 관행과 각 대학들의 학교 경영 방침에 살펴 보면 수시 선발에 큰 비중을 둘 것이 확실하다. 왜냐하면 수시를 수험생의 입장에서 보지 말고 대학측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성격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미국 대학 입시에서 수시는 영어로 ''Early Decision'' 또는 ''Early action''이라고 하고 정시를 ''Regular Decision''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의 수시와 미국의 ''Early Decision'' 또는 ''Early action''이 똑 같은 것이 아니므로 다르겠지만 그 표현을 통해서 수시의 원론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내기가 좋다. 즉 정시보다 빨리 수험생을 선발하겠다는 뜻이다. 그 말은 치열한 경쟁에 처한 대학들이 우수한 학생을 먼저 확보하겠다는 의도에서 나온 입시 제도다.
보다 쉽게 비유하자면 어떤 고가의 상품을 팔아야 하는 기업들이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할 경우 우수한 고객을 먼저 확보하는 것은 최고로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그들은 사회적 정의나 올바른 가치에 근거하여 판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고객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우수한 고객들은 자기를 알아주지 않은 기업의 물건을 사지 않는 아주 까탈스런 자들이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서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 이 원리가 각 대학의 수시라는 입시 전형에 그대로 적용된다.
좋은 대학에 진학하려는 한국의 우수한 고객들은 아주 특이한 점이 많다. 특목고나 대도시의 특정 지역에 몰려 있기 때문에 내신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보다는 수능, 그리고 난이도가 높은 논술에서 능력 발휘를 잘한다. 그러한 우수한 고객을 먼저 모시기 위해서는 그들이 잘하는 분야에 비중을 높여서 선발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래서 각 대학들은 내부적으로 내신을 최대한 무력화하고 수능과 논술을 중심으로 선발하게 되었다.
각 대학이 그렇게 우수한 학생을 선점하려는 각고의 은밀한 노력(?)을 하다 보니 수시에서 조차 내신 성적이 불리한 특목고나 서울의 강남 등지의 학생들이 명문대 진학률이 해마다 증가하고 말았고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수시 합격생의 특목고 학생 비중이 2009년 29%, 2010년 32%, 2011년 34%) 결국은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 과학 기술부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되었다. 내신 비중을 높이고 논술 비중을 낮추지 않으면 각 대학의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그 결과 각 대학은 실제 수시 비중을 축소하고 논술을 축소한다고 백기를 들었다. 이 상황이 올해 입시에 가장 큰 사건이고 수시의 논술 바람이 어떻게 전개될지를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과연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다음 주에 그 속사정을 살펴보자.
한맥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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