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스리는 생활 속 테라피(Therapy)

마음 다스리는 생활 속 테라피(Therapy)

정신이 건강해야

지역내일 2011-04-14 (수정 2011-04-14 오전 8:48:05)

올해 들어 계속되는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소식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람마다 처한 상황과 환경이 다르겠지만 국내 최고 수재들의 집합체인 카이스트에서 이러한 일이 계속되는 이유는 학생들이 느끼는 학업부담과 무관하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업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카이스트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쟁으로까지 표현되는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은 고등학생은 물론 초·중생들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고 있다.
 직장인, 주부 등 다른 사회구성원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조기퇴직을 걱정하는 4∼50대 중년남성이 많아졌고, 지속되는 경기불안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하지 못하는 청년실업문제로 이어진다. 주부들은 높은 물가와 사교육비로 고통받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노년층 역시 이런저런 사회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이렇게 각종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현대인들의 정신건강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문제다. 때문에 각종 스트레스와 공해, 독소물질에 의해 병들어 가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테라피 프로그램이 관심을 받고 있다.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테라피 프로그램 중 아로마테라피, 음악, 미술, 놀이, 공연 등을 이용한 아트테라피, 원예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향기로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아로마테라피
아로마테라피(Aromatherapy)란 아로마(Aroma,향)와 테라피(Therapy,치료)를 합성한 용어로 향기치료, 향기요법을 일컫는 말이다. 각종 식물의 꽃, 줄기, 잎, 뿌리, 열매 등에서 추출한 향기물질을 건강증진, 질병예방, 미용 등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자연치료법이다.
 아로마 오일 또는 에센셜 오일이라 불리는 향기물질은 후각을 통해 대뇌를 자극,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신체 각 기관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티슈나 코튼, 섬유 등에 에센셜 오일을 한 두 방울 떨어뜨려 향기를 맡는 것. 발향법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향기를 증발시켜 냄새를 맡는 방법으로 실내에 아로마 램프를 켜두거나 아로마 스프레이를 활용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입욕법이다. 입욕법의 종류는 전신욕, 손담굼, 발담굼, 좌욕, 반신욕 등이 있는데, 입욕법을 행할 때는 에션설 오일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며,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꿀, 알코올, 우유 등과 혼합해 사용하는 것도 좋다.
 자신에게 맞는 아로마를 선택하는 일도 중요하다. 저혈압과 냉증의 개선에는 로즈마리, 꽃가루 알레르기나 기침에는 유칼립투스나 로만캐모마일이 좋다. 로만캐모마일, 네놀리, 라벤더 등은 숙면을 유도 불면증 칠에 효과적이며, 일랑일랑, 제라늄, 클라리세이지는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예술로 만나는 행복한 세상, 아트테라피
미술, 음악, 공연 등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아트테라피라 한다. 아트테라피 가운데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것은 놀이와 음악, 미술테라피로 언어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유아나 청소년들의 정신적 문제를 치유는 데 주로 사용된다.
 안양시청소년지원센터 관계자는 “아동의 심리적 부적응이나 발달상의 문제를 놀이라는 매체를 통해 치료해 가는 것을 놀이치료라 한다”며 “놀이치료를 통해 아동의 자발적 표현을 촉진하며 감정, 사고, 경험, 행동 등 자아를 탐색하고 부정적 경험에 대한 긍정적인 재경험을 가능하게 해 주위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기르게 한다”고 말했다. 미술치료 역시 그리기, 만들기 등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돕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마음을 표현하는 창작활동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감정을 승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예술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각을 인지하고 시각적 이미지를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한편 자존감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미술치료사 김수영37세, 관양동) 씨는 “미술치료는 창작물을 통해 내면의 자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돕기 때문에 마음을 표현하는 다른 언어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며 “치료과정을 통해 내면을 이해하는데 그치지 않고 창작 결과물을 두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억눌렸던 심리적 요인이나 갈등을 환기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식물을 통한 마음의 치유, 원예치료
최영애원예치료연구소(관양동)의 최영애 박사는 “원예치료란 사람의 몸과 마음, 영혼을 개선시키기 위해 식물과 정원활동을 이용하는 치료과정”이라고 말했다. 즉 치료 및 훈련이 필요한 대상자가 치료사에 의해 계획된 식물과 정원활동을 매개체로 한 치료과정을 의미한다. 식물과 정원활동은 인간의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신체적 측면에 유익을 주는 유용한 치료적 도구다. 최 박사는 “원예치료는 그룹활동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식물과 정원활동을 주제로 편안하게 대화를 유도,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그룹 내 활동으로 공동작업 및 완성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적 측면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또 과제의 완성은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소근육과 대근육의 사용을 촉진하는 신체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재활훈련이나 정신과적 치료가 요구되는 사람은 물론 예방공간에 있는 일반인에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원예치료의 특징은 생명을 매개체로 하는데 있다. 녹색식물을 보면 사람들의 뇌파가 달라지듯, 녹색식물과 정원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는 없애고 느긋하고 행복한 느낌을 이끌어 낸다. 생명을 직접 돌보는 활동으로 다른 누군가를 돌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도 원예치료만의 장점이다. 또 대상자 혼자만의 활동이 아닌 씨뿌리기, 가꾸기, 거두기 등의 활동을 통해 생명을 이해하고 자연의 역동적인 변화를 체득하여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김은진 리포터 joli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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