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사업 6공구(광주 남구~서구) 인근에 있는 광주 용봉마을 주민들이 “영산강 사업 때문에 지하수가 말라 미나리 농사를 망쳤다”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시공업체인 (주)한양건설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냉해 때문에 미나리 수확이 줄었다고 주장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용봉마을 주민 50여명은 15일 한양건설 영산강 공사현장을 항의 방문하고 미나리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용봉마을 60농가는 수년전부터 미나리 농사를 지었다. 이곳 미나리는 맛과 향이 뛰어나 지역 특산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도 용봉마을 외 4개 마을이 미나리 1448톤(32억원)을 생산했다.
하지만 미나리 농사에 절대 필요한 지하수가 올부터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60~70% 정도 줄었다.
현장 취재 결과, 미나리가 무성해야할 밭은 지하수 고갈로 풀이 훨씬 많아 보였다.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 원인을 영산강 준설로 지목한다. 영산강 준설로 하천 수위가 낮아져 지하수 물길이 바뀌었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승천보와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하는 영산강 6공구 공사구간은 19.75km. 영산강사업 8공구 중에서 준설이 가장 많은 곳이다. 전체 2615만5000㎥ 중에서 743만㎥를 이곳에서 준설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용봉마을 인근 900m도 준설했다.
이상주 용봉마을 통장은 “공사 전에는 지하수 물줄기가 1m에 달했는데 지금은 졸졸졸 나온다”며 “영산강사업 때문에 미나리 농사를 망쳤다”고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반면 한양건설은 주민들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한 때 주민들과 진행했던 협상도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양건설은 지하수 고갈 원인을 예년보다 줄어든 강수량이라고 설명한다. 또 미나리 수확량 감소원인도 냉해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양건설 한 관계자는 “제3의 용역기관에 의뢰해 지하수 고갈 원인을 밝혀내자”면서 “용역비도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장조사를 벌였던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영산강 준설 때문에 하천 수위가 낮아져서 지하수 고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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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시공업체인 (주)한양건설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과 냉해 때문에 미나리 수확이 줄었다고 주장해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용봉마을 주민 50여명은 15일 한양건설 영산강 공사현장을 항의 방문하고 미나리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용봉마을 60농가는 수년전부터 미나리 농사를 지었다. 이곳 미나리는 맛과 향이 뛰어나 지역 특산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에도 용봉마을 외 4개 마을이 미나리 1448톤(32억원)을 생산했다.
하지만 미나리 농사에 절대 필요한 지하수가 올부터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60~70% 정도 줄었다.
현장 취재 결과, 미나리가 무성해야할 밭은 지하수 고갈로 풀이 훨씬 많아 보였다.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 원인을 영산강 준설로 지목한다. 영산강 준설로 하천 수위가 낮아져 지하수 물길이 바뀌었다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승천보와 자전거도로 등을 설치하는 영산강 6공구 공사구간은 19.75km. 영산강사업 8공구 중에서 준설이 가장 많은 곳이다. 전체 2615만5000㎥ 중에서 743만㎥를 이곳에서 준설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 2월 용봉마을 인근 900m도 준설했다.
이상주 용봉마을 통장은 “공사 전에는 지하수 물줄기가 1m에 달했는데 지금은 졸졸졸 나온다”며 “영산강사업 때문에 미나리 농사를 망쳤다”고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반면 한양건설은 주민들의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한 때 주민들과 진행했던 협상도 시끄러워지는 게 싫어 어쩔 수 없이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양건설은 지하수 고갈 원인을 예년보다 줄어든 강수량이라고 설명한다. 또 미나리 수확량 감소원인도 냉해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한양건설 한 관계자는 “제3의 용역기관에 의뢰해 지하수 고갈 원인을 밝혀내자”면서 “용역비도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장조사를 벌였던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영산강 준설 때문에 하천 수위가 낮아져서 지하수 고갈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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