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소통공간 ‘온라인 세상’
‘블로그&트위터’ 새로운 소통을 말하다!
소셜 미디어 시대 본격화…지자체마다 블로그, 트위터 운영 발빠른 대응
언제부턴가 우리생활 깊숙한 곳에 자리하기 시작한 인터넷은 또 하나의 소통공간으로 자리했다. 취미, 거주지역, 학연, 관심사 등에 따라 수많은 동호회가 만들어지고 카페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한다. 온라인 세상의 모임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발 나아가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의 발달은 일방적인 소통을 넘어 쌍방향·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온라인 세상은 특별한 인연이 없어도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지 모른다. 우리지역 사람들이 주고받는 온라인 세상 속 이야기를 소개한다.
홈페이지에서 트위터까지
처음 인터넷이 도입될 당시에는 인터넷 공간에서 소통은 제한적이었다. 많은 기업과 정부기관 등은 홈페이지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사람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미니홈피가 등장하며 일반인들도 인터넷에서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미니홈피는 일촌개념을 도입해 제한적인 범주 내에서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관계를 맺었다.
블로그의 도입은 온라인 세상에 또 한번의 변화를 몰고 왔다. 블로그는 미니홈피와는 달리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글을 쓸 수 있다. 또 홈페이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카페나 미니홈피, 블로그 등의 사용주기는 아무리 짧게 잡아도 하루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요즘 사람들은 기다림을 싫어한다. 이런 현대인들의 특성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말끔히 해결됐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트위터 붐을 몰고 왔다. 트위터는 140자의 한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단문메시지다. 또 팔로워의 수만큼 전달력이 엄청나다.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트위터의 최대 장점이다.
많은 트위터 사용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지속적인 컨텐츠를 제공하기보다는 블로그와 연계, 블로그를 통해 생산한 컨텐츠를 제공,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일방적 소통에서 쌍방향 소통으로
우리지역 지자체들도 온라인 시대에 걸맞게 블로그나 트위터를 개설, 운영하며 시민과의 적극적 소통에 나서고 있다.
안양시는 안양시청 공식 블로그(http://anyang-tv.tistory.com/)를 지난해 9월에 개통했다. ‘Spring breeze’로 이름지어진 안양시청 공식 블로그에는 안양소식, 안양시민 bravo 등을 통해 시정은 물론 행사, 우리동네 이야기 등 안양사람들의 이모저모를 소개하고 있다.
의왕시 역시 공식 블로그 ‘의왕e이야기’를 운영하며 시에서 벌어지는 행사와 시정소식을 전한다. 또 관계기관인 보건소와 도서관 등의 소식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의왕시 블로그는 1만8700여 명의 누적 접속자를 보유하고 있고, 하루 평균 2∼300여 명이 접속한다. 군포나 과천 역시 공식 블로그를 운영, 다양한 시정소식과 생활정보, 시민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지자체들의 온라인 속 소통은 트위터를 통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안양시는‘안양시청/안양사랑(@anyanglove)’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지난 8일 기준 1366명의 팔로워를 두고 있다.
시청 홍보실 관계자는 “시민들이 트위터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실시간 소통의 매력”이라며 “지난해 축구국가대표 허정무 감독과 이영표 선수가 안양시청을 방문했을 때 트위터에 공지하자마자 반응이 뜨거웠다”고 말했다. 이후 이영표 선수와 허 감독을 보기 위해 시청을 찾는 시민도 많았고, 두 사람의 사진을 보내달라는 요청도 쇄도했다는 것.
한편 트위터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만큼 시에서 주최하는 각종 행사나 강연, 교육강좌 등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다. “안양시에서 운영하게 될 장애인 콜택시의 명칭공모 건을 트위터에 올렸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홈피에 접속한 시민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행사로 트위터 이용자들에게는 소중한 정보가 됐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트위터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팔로워 http://twitr.olleh.com/green2924는 “범계역 정류장에서 출근시간 때 보면 일산, 성남가시는 분들이 버스도착 시 우르르...좌석버스 번호별로 대기표시를 하면 보기 좋을 듯”이라고 올리자,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관련부서에 내용 전달할게요”라는 답변이 올라왔다.
지역 발전·방안 제시, 소외된 이웃 위해 봉사활동
우리 지역의 대표적인 인터넷 카페 ‘웰빙군포산본을 사랑하는 모임(http://cafe.naver.com/sanbonatpnetwork)’(이하 산사모)은 전체 회원수가 5만 명으로 그 규모가 엄청나다. 2006년 초기에는 300명의 회원이었지만 군포와 산본을 가꾸기 위한 홍보와 계몽활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온 탓에 매해 회원수가 증가했다. 양주호 카페 매니저는 “처음에는 ‘산본아파트 네트워크’카페로 출발해 지역 주민과 친목도 도모하고 살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고자 시작하게 됐다”면서 “회원수가 많아지면서 교육과 문화, 환경 보존활동 등 지역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 가치의 재평가나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 제시까지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비록 인터넷 카페를 통해 친목을 다져왔지만 어려운 지역주민들을 위해 성금을 모아‘We Start’ 마을과 5개 복지관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힘도 발휘했다. 그 중 산사모가 추진하고 있는 러브하우스는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의 집을 작은 정성으로 고쳐주는 자원봉사로 반응이 뜨겁다. 벌써 1·2호 러브 하우스가 완성됐고 현재 3호를 추진 중에 있다. 양 카페 매니저는 “도배, 장판, 싱크대 교체 등 산사모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앞으로 나눔 봉사뿐만 아니라 체육, 문화활동을 지원해 성숙된 지역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강좌 통해 만남 갖고 또래 친구 만들어
인테리어, 리폼 DIY 등 아름다운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이 가입하는 ‘레몬테라스’카페는 인테리어에 관한 궁금증이나 솜씨자랑, 가구와 패브릭과 같은 소품 구매까지 다양한 정보가 가득하다. 요즘같이 이사를 계획하거나 아이 방을 꾸미려는 주부들의 눈을 사로잡는 DIY는 재료구입부터 만드는 방법까지 꼼꼼하게 올려놓아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다.
레몬테라스를 통해 만난 안양·평촌 주부모임 카페(http://cafe.naver.com/lemondoll)는 지역주민들이 정보도 교환하고 고민거리 나누면서 친목을 다진다. 같은 지역이다 보니 자연스레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또또맘(닉네임) 회원은 “솜씨 자랑코너에 올라와 있는 리본, 초크아트, 비즈, 홈패션 작품들을 보고 배우고 싶어하는 회원들을 위해 오프라인 강좌를 진행하는데 이번 달에는 리본모임이 있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은 임신과 출산을 통해 커다란 기쁨을 느끼지만 그에 못지 않게 걱정거리와 조바심도 늘어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맘스홀릭 베이비(http://cafe.naver.com/imsanbu) ’카페는 임신과 육아에 대한 문제를 속 시원히 해결해 주는 곳이다. 임신과 육아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 분야별로 질문하면 선배 엄마들의 나만의 육아비법을 공개해 노하우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맘스홀릭 베이비 카페는 지역맘들을 위해 안양군포의왕 지역 모임이 따로 개설돼 있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주부들이 많다. 같은 지역이다 보니 또래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글도 눈에 띄고 백일 사진은 어디서 찍어야 할지, 돌잔치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등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자신만이 알고 있는 교육 정보 나누고 교환
한편, 인터넷 카페는 지역을 넘어서 전국적 커뮤니티로 확장돼는 추세다. 그 중 자녀 교육은 지역을 막론하고 공통된 관심거리. 특히 정권마다 바뀌는 교육정책과 사교육에 지친 학생, 학부모들에게 단비 같은 ‘국자인(http://cafe.naver.com/athensga)’카페는 폭발적인 관심으로 가입회원이 5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국자인 카페에는 입시 정보 뿐만 아니라 국제교류, 참가대회, 경시대회, 해외·국내봉사 그밖에 다양한 캠프 활동에 대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초·중학생 학부모들은 적성 탐색에 관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정리돼 사교육 업체를 통하지 않으면 얻기 힘든 귀한 자료들이 많다.
미즈내일에서 운영하는 ‘에듀내일(http://cafe.naver.com/edunaeil)’카페는 각 지역에서 열린 브런치 강좌를 통해 교육 정보를 교환한다. 브런치 강좌에서 강의한 공교육 교사나 전문 강사들에게 학습법, 독서, 수능, 진로지도, 외국어, 비교과 과목 등의 궁금증을 질문하면 곧바로 댓글을 달아주기 때문에 호응이 좋은 편. 지난주에 끝난 안양 브런치 강좌를 듣고 글을 올린 햇살(닉네임)은 “브런치 강좌를 통해 아이와 사사건건 부딪히고 싸웠던 시간들이 떠올라 혼란스러웠다”면서 “수많은 교육정보와 얇은 귀로 얼마나 많이 휘둘렸는지 지금이라도 알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은진 이민경 리포터 joli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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