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봄이다. 길고 지루했던 겨울이 지나고 꽃이 피는 봄이 왔다. 기다리기라도 했던 것처럼 따사로운 햇살이 마냥 그리웠던 사람들은 저마다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봄은 뭐니뭐니해도 꽃의 계절. 봄의 전령사 목련과 개나리가 상춘객들을 향해 손짓하고 뒤이어 봄꽃의 여왕 벚꽃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유혹하고 있다. 이에 뒤질세라 각 지자체마다 꽃과 관련한 축제가 이어지니 봄 꽃 축제 나들이 발걸음이 마냥 즐겁기만 하다.
즐거움이 두 배! 안양시 충훈벚꽃축제
안양지역 낮 최고기온이 16도까지 올라간 지난 9일 안양시 석수동 충훈부 안양천변. 아직 벚꽃은 피지 않았지만 축제 소식에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다. 해마다 이 맘 때면 아이들과 함께 충훈부에서 열리는 벚꽃축제에 참가한다는 이지영(39·석수동)주부. 이날 충훈교 밑 고수부지에서 이 씨를 만났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아 왠지 벚꽃축제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이 씨. “활짝 핀 꽃을 보고 싶어 아이들과 함께 나왔는데 벚꽃을 보지 못해서 아쉽지만 따뜻한 햇볕이라도 마음껏 쬐고, 안양천변이라도 산책해야겠다”고 말했다.
작년과 달리 이상기온으로 인해 벚꽃 개화시기가 늦어져 아직 꽃이 피지 않아 벚꽃축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지는 이날, 개나리만 활짝 피어 시민들을 맞이했다. 안양시가 후원하고 안양충훈벚꽃축제위원회가 주최한 안양 충훈벚꽃축제는 올해로 벌써 5회 째를 맞이했다. 매년 4월초만 되면 벚꽃이 물결을 이루는 이곳에는 2년마다 축제가 열렸고 이젠 안양의 대표적 봄맞이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올해 벚꽃축제는 지역주민들의 여론을 적극 수렴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도 준비했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박은주와 허민의 색소폰 연주, 그룹 건아들의 대학가요제 메들리, 2인조 통기타 그룹인 소리새의 공연 등이 펼쳐지며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소월의 시가 떠오르는 진달래동산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 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효성T&C안양공장(031-428-1013)에 가면 소월의 시에 나오는 진달래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해마다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이곳 진달래동산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효성T&C안양공장은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며 한가족으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진달래동산을 매년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동양나일론 당시 근무하던 여성근로자들이 진달래가 만개하는 3월말에서 4월 초 친구와 가족들을 초대하던 것이 시초가 되어 그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진달래동산 개방행사는 올해로 33회 째를 맞았다. 안양의 명소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매년 개방 때가 되면 2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올해의 경우 추운 날씨 탓에 개화시기가 늦어 개방 일도 대폭 늦춰졌다. 4월 16일 단 하루 개방할 예정이다.
자연과 하나된 봄을 느끼고 싶다면 군포시 철쭉대축제
군포 6경으로도 선정된 군포시 수리동에 위치한 철쭉동산은 인공으로 조성된 철쭉단지이다. 이곳에 가면 도심과 하나된 완전한 봄을 느낄 수 있다. 애초에 버려져 있던 언덕에 9만 본의 철쭉과 2만7000본의 야생화를 식재 해 이제는 군포시의 명소가 되고 있는 군포철쭉동산. 6000평의 부지에 빈틈없이 심겨진 철쭉꽃이 활짝 피어 시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고 있다.
해마다 4월말에서 5월초면 철쭉이 만개하고 이를 기념해 꽃 시기에 맞추어 바로 근처의 양지공원과 연계해 축제가 열린다. 올해 축제는 4월 30일부터 5월 15일까지 총 16일간 펼쳐진다. 철쭉동산과 양지공원, 시청 야외무대 등 군포시 전역에서 문화예술무대와 함께 축제가 열리는데 ‘책, 즐거운 꿈 철쭉동산에 책 꽃이 피었습니다’를 주제로 막이 오른다. 철쭉과 책을 통해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 만나 화합의 장을 이룬다는 이번 행사는 공감형 축제, 일반시민과 문화예술인 동아리 사회단체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함께 만드는 소통형 축제, 시민의 참여와 제안으로 만들어 가는 참여형 축제로 벌써부터 시민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의왕시자연학습공원(031-345-3531)에 가면 피나물꽃, 노루귀, 할미꽃, 제비꽃, 펜지, 민들레, 돌단풍, 금낭화 등의 다양한 야생화를 볼 수 있다. 또 안양시 관양동 관악산 삼림욕장에도 다양한 야생화를 조성해 야생화의 매력에 푹 빠져들 수 있다.
사진출처:안양시청, 군포시청, 의왕시자연학습공원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우리지역, 가 볼 만한 벚꽃길>
비산2동 미륭아파트단지
호계3동 안양교도소 정문 주변
과천시 서울대공원과 국군통신사령부 입구
군포시 금정역 앞 금정동 벚꽃길
의왕시 백운호수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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