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곶이’는 ‘거룻배(鞏)가 드나드는 곶(串)’이란 이름에서 나온듯하다. ‘곶(串.Cape)’은 바다 또는 호수로 돌출한 육지의 끝부분으로 3면이 물로 둘러싸인 땅을 말한다. 즉 땅의 생김새가 궁둥이처럼 툭 튀어나온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공 곶이’는 거제도의 많은 여행지중 4월의 봄을 만끽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다.
‘공 곶이’는 경남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예구마을 뒤편에 있다. 70대 노부부가 40년을 바쳐 계단식 밭을 일궈 나무와 꽃을 가꾼 곳이다. 남향의 비탈진 산에 있는 안락한 쉼터 같은 이곳은 개인 소유지로 식물원 입장료는 없다. 노부부가 농사지은 참깨와 수선화를 파는 무인 판매대가 있다. 수선화 피는 아름다운 자연 농원 ‘공 곳이’란 간판이 소담스럽다. 내려가는 길은 동백 숲으로 우거져 있다. 노부부의 손길이 닿은 나무와 꽃 50여종이 넘는다. 울창한 동백터널은 하늘도 가릴 만큼 빽빽하다. 붉은 동백꽃 떨어진 길은 마치 레드카펫을 연상한다. 양쪽 산비탈에 층층이 들어선 밭에는 수선화, 종려나무, 조팝나무 등이 자란다. 농장의 규모도 매우 크다. 노부부는 모노레일을 이용하여 농장을 돌본다. 경사진 곳에 돌계단을 만들고 거센 바다 바람을 막기 위해 담을 쌓고 예쁜 꽃들과 나무를 심어 가꾸어 놓은 아름다운 수목원이다.
종려나무 농원의 한가운데 파묻혀 있는 할아버지의 집은 전원적인 농가풍경과 바다가 어우러져 평온한 모습이다. 능선에서 공 곶이까지의 거리는 약1km남짓 1시간30분 소요된다. 수선화 동백꽃, 종려나무숲으로 어우러져 이국적이다. 몇 해 전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거제8경에 선정되어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공 곶이로 가려면 우선 와현을 거쳐야 한다. 지세 포에서 와현으로 넘어가는 고개이름이 누우래 재다. 누우래 재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해변 근처에 다다르면 공 곶이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가면 아늑한 포구마을 예구에 닿는다. 와현 해수욕장의 끝에 있는 예구마을에서 공 곶이로 넘어가는 길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 풍광과 함께 동백 숲 터널과 수선화, 종려나무 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산비탈 아래 길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예구마을에서 공 곶이까지 길은 우거진 숲길이지만 꽤 가파르다.
긴 동백터널을 지나 종려나무숲 사이 돌담길을 따라가면 바닷가 몽돌해변이 나온다. 도보꾼들이 만들어 놓고 간 몇 개의 돌탑도 인상적이다. 특히 방풍벽 역할을 하는 해안 돌담이 무척 인상적이다. 계단식으로 이루어진 밭에 줄지어 핀 수선화는 주변 숲과 산, 바다와 어우러져 노란 꽃물결을 일렁이는 꽃의 바다를 이루었다. 공 곶이에서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내도’가 자리하고 있다. 자신의 모습에 반할 만큼의 아름다운 꽃, 수선화 곱게 피고 붉은 동백꽃 향기 유혹하는 거제도의 봄. 멀리 구조라해수욕장과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공 곶이’는 샛노란 수선화와 붉은 동백, 하얀 조팝나무와 쪽빛 바다와 한데 어우러진 거제도의 봄은 여행자들의 선물 같은 곳이다.
찾아가는 길: 진해용원, 가덕도-거가대교-능포조각공원(장미공원)-공 곶이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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