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엄마들하고 얘기해보니 올해는 주말농장 인기가 더 대단할 것 같아요.
지난해 배추 값이 금값이었잖아요. 그때 호되게 당한 기억 때문인지 새로 주말농장을 해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기존에 주말농장을 하던 사람들은 계속하고 새로 도전하려는 사람들은 늘었으니 올해는 분양경쟁이 더 치열하겠지요.” 주말농장 6년차에 접어드는 김신혜 씨(39)의 말이다.
꾀부리지 않으면 초보자도 가능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시민이 난생 처음 농작물을 키운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새농민회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말농장은 농장주가 상주하면서 씨뿌리기부터 수확에 이르기까지 시기별 전 과정의 영농기술을 일일이 가르쳐주고 종자와 비료 등을 실비로 제공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말한다.
또 “처음 분양받은 사람일수록 농장주가 가르쳐 주는 대로 성실하게 따라해 수확량이 높다”면서 오히려 “한해 두해 거듭될수록 초심을 잃고 꾀부리게 돼 작황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봤다”고 덧붙인다.
문제는 시간적인 여유다. 주말농장을 제대로 가꾸려면 수시로 들러서 솎아주고, 가지치고, 풀도 뽑아줘야 하는데 생활이 바쁘다보면 농장일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과 농장 거리는 1시간 이내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
3~4인 가족 분양가 10만원 내외
인천 지역 주말농장의 분양가격은 1구좌 당 6~10만원 정도다.
1구좌는 16.5㎡로 5평 정도인데 3~4인 가족 기준의 초보자라면 1~2구좌가 적당하다.
남인천농협 관계자는 “농장을 분양받을 때는 다들 의욕이 넘쳐서 욕심을 내지만 실제로 파종만 하고는 제때 돌보지 않아 아무것도 수확하지 못하거나 장마철에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농사를 망치거나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한다.
특히 “채소류의 성장이 빠른 만큼 단 시일 내에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상추, 열무, 쑥갓 같은 채소 위주로 농사를 짓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우리 집 밥상을 더욱 건강하게
김신혜 씨가 말하는 주말농장의 매력은 무엇일까?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한 건 아이들 때문이었어요. 친가와 외가 모두 서울이라 아이들이 시골에 가볼 기회가 없어서 늘 아쉬웠거든요.
처음엔 흙 묻는 것도 싫어하던 아이들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흙 속에 사는 여러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어요.
또 다양한 농작물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우리가 먹는 음식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깃들어 있는지 배울 수도 있었죠.”
또 몇 년 전부터는 은퇴 후 시간적인 여유가 많아진 친정 부모님도 소일거리 삼아 주말농장에 동참하면서 부모님과 함께 하는 시간도, 추억거리도 많아졌다.
“무엇보다 내가 기른 안전한 먹을거리로 우리 가족 밥상을 차린다는 게 제일 큰 매력이죠. 몸은 조금 고단할지 몰라도 유기농으로 직접 키워 믿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식탁에 올리니까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죠.
특히 초여름에는 온 가족이 실컷 먹고도 남을 만큼 수확량이 많아 친척이나 이웃과 나눠먹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우리 동네 주말농장 어디에 있을까?
이름 | 위치 | 분양가(1년 임대료) | 분양시기 | 연락처 |
남인천농협 | 남동구 남촌동, 도림동 | 1구좌(5평) 6만원 | 3월10일경 홈페이지에 공고 | 830-9194 |
남동구청 지역경제과 | 남동구 서창동 | 1구좌(5평) 6만원 | 3월 중 분양예정 | 453-2701 |
진실주말농장 | 남동구 수산동 | 10평 10만원 | 현재 분양중 | 462-9918 |
새농민회주말농장 | 남동구 도림동 | 5평 6만원 | 현재 분양중 | 432-3298 |
청년부주말농장 | 남동구 남촌동 | 5평 6만원 | 3월 중순경 분양예정 | 016-302-4648 |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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