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길따라 멋따라

누구든 품어 줄 넉넉한 들판과 따뜻한 이야기가 있는 ‘봉화산숲길’

지역내일 2011-03-05

‘대통령의 길''은 친환경 생태농업의 현장을 따라 걷는 봉하 들판의 논둑길, 봉화산  숲길, 생태 탐방로와 화포 천 생태습지길 등으로 이어져 생전 노대통령께서 자주 다니셨던 길을 따라 코스를 만들고 ’대통령의길‘로 명명하였다. 길을 찾기 쉽게 지도와 설명이 있는 홍보물과 길 곳곳에 안내 표시를 해 두었다.


‘봉화산 숲길’코스는 노대통령님 묘역에서 출발해 봉화산 주요 길을 따라 올라갔다 본산배수장 방향으로 내려온 뒤. 둑길, 생태연못을 거쳐 노무현 대통령 추모의 집에 도착하는 코스로 구성되어있다. (길이 5.3km, 2시간 30분소요) 봉화산은 옛날 봉화  불을 올리던 봉수대가 있었던 곳이라 ‘봉화산’이란 이름을 붙였다. 해발 140m에 불과한 낮은 산인데도 주변 40~50리가 모두 평지라 사자바위에 올라서 보면 꽤 높아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어 작지만 큰 산이라 한다. 

김해 봉하 마을은 주변 산 아래 평지에 소박한 시골 살림집들과 논길, 밭길, 숲길, 습지 길 등을 모두 만날 수 있다. 대통령사저,주차시설,관광안내센터,매점, 원형그대로 복원한 대통령생가 등 몇 년 새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남방식 고인돌 형태로 만들어 놓은 대통령 묘역과 추모 글을 새겨둔 박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등산로 입구에는 대통령의 길과 봉화산 안내표시가 큼지막하게 있다. 좌측 부엉이 바위, 우측 사자바위다. 조금 오르다 보면 왼편으로 부엉이 바위 아래쪽 길목에 석굴하나가 있다. 

깜깜한 석굴 안쪽 공간에는 불공을 드린 흔적이 있다. 정토 원 올라가는 길 마애불 안내판 뒤 커다란 바위 뒤쪽에 누워있는 마애불상도 만날 수 있다. 조금 오르다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부엉이 바위 쪽으로 오르게 된다. 부엉이 바위는 출입금지 되어있고 경호원이 감시중이다. 봉화산 소나무 숲길을 따라 난 산길이 참 편안하게 이어진다. 예전 대통령이 사색하며 걷던 길이다. 숲길의 주된 나무는 소나무, 참나무지만 제 2코스 편백나무 숲길도 있다. 특이하게 약500km의 편백나무 오솔길이 화포 천으로 내려가는 산자락에 조성되어있다. 화포천은 국토해양부가 ‘한국의 아름다운 100대 하천’ 으로 선정된 21.2km에 이르는 국내 최대 하천 형 습지다. 다양한 물고기와 꽃창포, 산버들 같은 습지 식물들이 사는 형태의 보고다. 또한 봉하 마을  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테마장터, 주말 농장관련시설과 마을회관 옆 마을 부녀회에서 싼값에 소고기국밥을 제공하기도 한다.


1. 봉화산: 옛 가야 김수로왕의 다섯째아들이 지었다는 자은암 이란 암자가 있었다고 해서 ‘자암산’이라 부르기도 했다.
2. 부엉이바위: 옛날부터 수리부엉이가 많이 살았다고 해서 부엉이 바위라고 불리는 큰 바위다. 지금도 가끔 부엉이가 슬프게 울고 있는 곳이다.
3. 마애불: 통일신라 또는 고려 때 새긴 것으로 보이는 누워있는 마애불이 있다.    원래는 바로 서 있었다하는데 부엉이 바위 아래쪽 바위틈에 끼여 옆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마애불이 일반 마애불과 많이 다르다.                   
4. 사자바위: 대통령께서 사자바위에 올라서면 봉화산은 140m에 불과하지만 24만평의 봉화들판과 마을, 멀리 화포 천 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고 직접 보여 주며 ‘낮지만 높은 산’이라 설명하였던 곳이다.
5. 봉수대: 사자바위 위 터‘봉수대’라고 적힌 작은 푯말이 있다. 봉화를 올리던 곳이다. 왜구들이 쳐들어오면 가덕도-녹산-김해분산으로 이어진 봉화가 여기를 거쳐 밀양으로 건너간 곳             
6. 호미든 관음상: 이 관음상은 진리를 캐고자 호미를 들었다고 한다. 원래는 자유당 정권의 부정부패와 독재가 기승을 부리던 1959년 불교학교도 31명이 농촌발전에 대한 기원을 담아 봉안한 불상인데 봉화산에 난 불로 타 버리고 1998년 다시 부처님을 모셨다.
대통령의 길 코스(봉화산 숲길)
마애불~오솔길~정토원~사자바위~봉수대~호미든관음상~편백나무 숲길~장방리 갈대집~본산배수장~북제방길~약수암~생태연못~대통령 추모의집 (5.8㎞, 2시간30분소요)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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