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화장장 빅딜’ 이뤄진다

인천은 화장장, 부천은 경기장 … “새로운 협력모델 제시할 것”

지역내일 2011-03-25

인천시와 경기도 부천시 간의 이른바 ‘화장장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내일신문 2010년 8월 12일자 참조>

‘화장장 빅딜’은 인천시가 부천시 등에 인천 부평화장장의 이용시간대를 확대해주는 대신 부천시 등은 인천시에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인천시 4월부터 이용시간대 확대 추진 = 

인천시는 최근 타 지자체 주민의 부평화장장을 오전에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껏 타 지자체 주민은 오후 시간대에만 부평화장장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용시간대 확대가 가능한 이유는 4월이면 부평화장장 화장로가 15기에서 20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5기가 늘어나면서 여유가 생겼고 이에 따라 타 지자체 주민도 오전에 이용이 가능해졌다”면서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료는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부평 화장장 이용료는 인천시민은 6만원이지만 타 지자체 주민은 100만원에 이른다. 

경기도 부천시 역시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제공에 긍정적이다. 

부천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경기장 활용은 빅딜 차원이 아니라 공익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는 최근까지 화장장 문제로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부천시는 전국 어느 곳보다 인구밀도가 높아 자체 내에 화장장을 지을 마땅한 장소가 없다. 변두리마저 서울 인천 등 대도시와 인접해 화장장 건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임 시장 시절 추진했던 춘의동 화장장 역시 지역주민은 물론 서울시의 반대로 무산됐다.


◆“모든 문제 함께 푼다는 생각으로 접근” = 

화장장 이용시간 확대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인천지역은 시민단체를 비롯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와 부천시의 이번 논의는 새로운 지자체간 협력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시와 경기도 부천시는 맞붙어있다. 그동안 인접 도시는 협력보다는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인천과 부천 역시 기피시설, 행정구역 등을 놓고 작은 다툼이 있어왔다.

이번에 추진 중인 인천과 부천의 빅딜은 서로의 여유분을 맞바꾸는 형태다. 인천은 화장장 여유분을, 부천은 경기장 여유분을 제시하면서 민원 등 불만을 최소화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일이 잘 마무리된다면 인접 지자체가 서로의 부족분을 메워주면서 협력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천시 관계자 역시 “이미 인천과 부천시민은 서로의 공공시설물을 공유해 왔다”면서 “음식물쓰레기 문제 등 모든 문제를 인천과 부천이 함께 푼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운 곽태영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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