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부천지구협의회 윤경자 회장
"인도주의는 적극적인 행동에서 나옵니다"
지역내일
2011-02-28
(수정 2011-02-28 오전 11:55:56)
![](http://intra.naeil.com/UserFiles/Image/News/대한적십자사부천.jpg)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부천지구협의회 윤경자(58) 회장이 지난 25일 취임했다. 부천적십자사의 왕회장 격인 송영자(77)씨는 후덕한 인상의 윤 회장을 "황소같이 일 잘하는 사람"이며 "어려운 사람들이 있는 곳에 하루도 쉬지 않고 달려가 모범을 보인다. 앞으로의 사업이 기대된다"고 취임을 축하했다. 회원들과 올해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윤 회장을 만나 인터뷰 했다.
쉬지 않고 열심히 봉사했다
지난 92년 윤 씨의 친구 박무임씨는 대한적십자사 부천지구협의회 오정봉사회에 그녀를 소개한다. 초기 회원으로 가입한 윤 씨는 지구협의회가 뭔지도 모를 정도로 적십자 일에는 문외한이었다. 하지만 봉사에 뜻을 두고 찾아갔던 터라 그 지역 지하방에서 생활하던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돕는 데 전념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목욕과 빨래, 집안치우기 등 몸으로 때우는 일을 많이 했어요. 어려운 집을 찾아가면 그냥 올 수 없었거든요. 팔 걷어 부치고 청소를 깨끗하게 하고 와야 마음이 개운해지더라고요."
그 당시 여름만 되면 일어났던 수해로 지역 초등학교에는 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그들의 숙식거리를 마련해주고 뒤치다꺼리를 하다보면 여름이 다 지나갔다. 이렇게 사계절에 걸쳐 그녀의 봉사는 쉬지 않고 계속돼 왔다. 지금까지 그녀가 회원들과 함께 한 일은 재난 이재민 구호활동, 취약계층 봉사활동, 다문화가정 한국문화체험, 밑반찬 배달 등 다양하다.
올해 사업, 안정적으로 이끌겠다
올해 윤 회장은 적십자의 이념인 인도주의 실천을 위해 취임 전 해왔던 사업들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생각이다. 그 중 주력하고 있는 것은 양부모 결연사업으로 60가정의 독거노인들에게 자식 노릇을 하는 일이다. 노인들은 ''자식도 못하는 효도를 해줘서 고맙다'', ''죽으면 적십자 딸들에게 있는 것 다주라''고 말하며 편안해한다.
"한 번 맺은 양부모는 돌아가실 때까지 돌봐드려요. 때론 필요한 생필품을 어르신들께 가져다 드리지만 역부족이죠."
수발하다 돌아가신 어르신들이 가끔 생각나지만 현재 계신 어르신들을 생각해서 더 큰 효도를 하고 있다. 윤 회장은 사각지대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저희는 어려운 사람을 직접 찾아가는 일이 많아요. 그런 점에서 사회복지사들께 협조 말씀 하나 할게요. 발로 뛰는 현장 참관이 필요합니다." 서류로만 판단 말고 그들의 생활상을 직접 가보고 지원 여부를 결정하라는 당부의 말이다.
윤 회장은 2006년 경기도지사상, 2010년 보건복지부장관상과 부천시자원봉사상을 수상했고 1만 시간이 넘는 봉사시간을 달성했다.
어려운 이웃 위한 시민 협조 필요하다
"2월 한 달은 적십자 회비 납부의 달이예요. 지로용지로 내지만 강제성 없는 납부 형식이라서 모아지는 금액은 많지 않습니다. 적십자 회비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좋은 일에 쓰이고 있어요. 부천시민들의 많은 협조 부탁드려요."
윤 회장은 전체 국민의 23%만 적십자 회비를 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회사와 단체의 협조와 후원으로 살림살이를 꾸려가고 있다. "TV 시청료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조례제정이 필요합니다. 어려운 이웃들은 많은데 비용이 적어서 일하기가 힘드니까요." 모아진 적십자 회비는 저소득층을 위한 일에 쓰인다. 자식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노인들을 십시일반 돕는 일이다.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오쇠리에는 어려운 노인이 거주하는 구옥이 많아요. 현장 상황을 보러 찾아갔는데 너무 힘들게 살고 계셨어요." 윤 회장이 옛날 외양간에 벽지를 바르고 생활하는 노인들을 찾아가면 자식같이 반기지만 그 때 뿐. 쌀과 김장을 전하고 돌아오는 마음은 편치 않다.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는 말을 실감하지만 적십자사의 노란 조끼를 챙겨들고 발로 뛰어 찾아내는 그녀의 노력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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