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손학규의 손을 잡다

원주 타운홀미팅서 공개 지지선언

지역내일 2011-03-24
“솔직히 손학규 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강원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손 대표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습니다. 예측 가능한 정치를 위해서라도 손 대표를 도와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 전 지사는 17일 저녁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 취병2리에서 열린 손 대표의 희망대장정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며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는 지난 1월 27일 대법원 확정판결로 도지사직을 상실하면서 공식적인 행보를 자제해 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는 대법원 확정 판결로 도지사직을 상실한 것에 대한 소회도 담담하게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처음에는 너무 분하고 억울해 잠도 이루기 힘들었다. 그래서 일부러 몸을 힘들게 하기 위해 매일 산에 올랐고, 발톱이 세 개나 빠지면서도 산에 오르는 것을 멈추질 않았다”고 말했다.
또 “어느 날 새벽에 잠에서 깨어 화장실에 갔는데 입안 한가득 피가 고여 있었다. 그때 생각한 것이 ‘이렇게 분노만 하는 것은 결국 내가 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 평상심을 다시 회복 중이라는 설명이다.
손 대표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선언도 같은 맥락이다.
자신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비롯해 이명박 정부 들어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정권의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최근 민주당 내에서 분당 차출설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손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미도 동시에 있다.
결국 이 전 지사의 이번지지 선언은 손 대표가 15일 고성과 강릉을 잇달아 방문하면서 “이광재 전 지사가 못다 이룬 꿈을 (강원도지사 보궐선거를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화답의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두 사람의 연대가 이번 4?27 재보궐 선거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게 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이 낳은 강원도를 닮은 정치인 손학규와 강원도가 낳은 대한민국의 정치인 이광재를 적극 지지해 달라”며 두 사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원주 =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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