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안돼”
“사회적기업은 새로운 행정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것입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사회적기업 진흥을 올해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인 남구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주요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박 청장은 “기존 행정서비스로 제공하지 못하는 분야를 사회적기업을 활용,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일자리도 만들고 지역 사회도 변화할 것”이라며 최근 문학동에서 추진 중인 은빛 나르샤 사업을 소개했다.
은빛 나르샤 사업은 빌라촌이 아파트와 다르게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마을을 청소하고 각 가정의 고장난 시설도 고쳐주는 일종의 관리사무소 역할을 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이 약간의 비용을 내고 구청에서 지원을 해 운영된다. 박 청장은 “주민들은 일단 동네가 깨끗해졌다는 점에서 반응이 좋다”며 “앞으로 방범이나 시간제 보육과 같이 행정기관이나 민간 모두 운영하기 쉽지 않은 사업을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도심인 남구의 가장 뜨거운 감자는 무엇보다 구도심 재개발사업이다. 인천지역 대표적인 구도심 재개발사업인 도화구역과 숭의운동장 사업 모두 남구에 있다.
박 청장은 “도시재생을 부동산을 통한 재산증식으로 보던 시각은 버려야 한다”며 “이제 도시재생을 고민하는 사람은 무엇을 새로 건설할 것인지를 고민할 게 아니라 무엇을 보존할 것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청장은 “도시재생은 앞으로 도시의 ‘일터 살터(주거) 놀터(공원 등)’라는 세 가지 기능을 조화시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지난 시절 가장 큰 실책은 아파트를 짓기 위해 공장을 쫓아낸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재생은 일터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것인지를 중심으로 살터와 놀터를 결합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최근 도화구역에 벤처타운을 입주시킨다는 계획은 그런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의미있는 결정”이라며 “민간에 매각키로 한 도화구역의 나머지 땅도 아파트보다는 도시형 공장을 입주시키는 등 일자리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을 빚었던 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입점에 대해서는 “법적으로도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남구청은 최근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재래시장 반경 500m를 전통상업보전구역으로 지정, 대형유통기업의 진출을 제한하는 조례를 추진 중이다.
박 청장은 “지금껏 주변 재래시장 살리기 위해 300억원이 투입됐는데 대형마트를 입점시켜 이런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당초 숭의운동장 재개발을 구상할 때 도시 전체를 보고 계획을 만들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신축 논란을 빚은 남구청사에 대해서는 “고쳐 쓰면 20년정도는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며 “전문가들에게 어떻게 고쳐 사용할 것인지 연구용역을 맡겼다”고 밝혔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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