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올리고 감성 키우는 교과연계독서의 힘

꾸준히 독서시간 정하는 것이 습관 형성에 좋아

지역내일 2011-03-19

실력이 월등한 아이들의 비결은 바로 독서입니다. 탄탄한 독서가 바탕이 된 아이들은 느리더라도 언제든 저력을 발휘합니다.”
아이의 실력에 대한 비결을 묻노라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대답입니다. 그만큼 독서는 중요합니다. 독서에 대한 관심도 많습니다
하지만 말이 쉽다고 실천도 쉬운 건 아닙니다. 주변에 책은 가득한데 아이들은 책을 가까이 하지 않습니다. 바쁜 아이들은 책 읽을 시간 내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독서가 그렇게 거창한 걸까요? 쉽게, 자연스럽게 생활에 스며들 수는 없는 걸까요? 물론, 방법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교과서란 이름의 책을 읽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교과서에서 출발하는 교과연계독서는 실력과 감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오래된, 하지만 늘 새로운 기본입니다. 천안아산내일신문은 그 기본을 다시 한 번 생각하려 합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hanmail.net

독서교육
, 진부하게 보여도 가장 정확한 방법
독서가 주는 이점은 많다. 책은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이 가능한 도화지를 제공한다. 책을 읽는 만큼 도화지는 형형색색으로 채워진다. 아이는 책과 함께 자신의 세상을 키워나간다
조금 더 자라면 아이는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난다. 직접 가보지 못하는 세계 곳곳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위인들의 일상을 책으로 느낀다. 지식과 정보도 책을 통해 쌓는다. 아이는 책과 함께 자신의 미래를 꿈꾼다
최근 들어 책의 비중은 더욱 커져간다
. 청룡초등학교 박희정 교사는 교육과정이 창의적 인재 양성의 방향으로 개정되면서 학교에서 독서교육의 비중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천안시교육지원청, 교육과학기술부, 충남도교육청 등에서 각각 독서교육시범학교를 지정해서 운영하는 것도 그만큼 독서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룡초등학교는 지난해 천안시교육지원청에서 지정한 독서교육시범학교로 운영된 바 있다
사서교사를 통해 아이들 독서교육을 강조하는 곳도 늘고 있다. 월봉초등학교, 천안여자중학교, 두정고등학교는 사서교사를 별도로 두어 창의적재량활동에서 독서교육을 강조한다

교과서 전문 독서
, 학습내용 파악에도 유리
청룡초등학교는 양서 및 사설 읽기와 함께 독서일기를 꾸준히 활용해 이를 학기에 한 번씩 시상하는 등 아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수업 시간 중에는 교사가 직접 책을 읽어주는 활동도 짜여 있다. 저학년 뿐 아니라 고학년도 책을 읽어주면 집중도가 훨씬 높다. 시간 여유가 생기는 방학에는 학년 별 독서목표량제를 정해 책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읽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중 양서 읽기에서 활용한 것이 교과서와 관련된 연계 독서. 교과서는 그 학년의 발달에 꼭 필요한 내용을 싣는다. 그 어떤 책보다 그 연령에 가장 적합한 수준의 내용이라는 것. 이때 책에 실리는 것은 내용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책 전문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교과서 수록도서는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천안지부. 041-568-5530)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우리 독서토론논술에서는 교과서에 수록된 책명과 출판사, 저자 등을 자료로 정리해 놓아 찾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관련도서를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및 각급학교에서는 연계도서, 필독도서, 권장도서 등을 제공하고 있다.

교과연계독서, 결과물 우선은 피해야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 과정에서 결과물을 먼저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독서 후 사후관리나 관련 활동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특히 최근 아이의 학생부 관리로 독서이력제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주된 목적이 아니라 책을 읽은 후 가벼운 정리 정도의 의미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 자체가 목표가 되면 독서를 멀리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천안지부 임승규 지부장은 독서가 지나치게 학습과 연계되어 강요되면 아이가 책을 오히려 싫어할 수 있다이 때문에 책을 본격적으로 읽게 되는 7, 8세부터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또한 임 지부장은 책을 읽게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자체가 중요한데 그 과정에서 강요가 있으면 안 된다나이나 학년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책을 읽은 후의 활동은 간단한 메모에서부터 천천히 출발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독서도 졸업
?
문제는 중학교 진학 이후다. 초등학교까지는 부모들의 강요에 의해서 어떻게라도 책을 읽는다. 하지만 중학교 입학과 함께 상황은 달라진다. 실제로 책 읽을 시간에 한 자라도 더 공부해라는 압박도 있다
하지만 독서는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더 중요해진다. 이윤석 인문경영연구소 이윤석 소장은 독서는 배경지식을 키우는 힘이 되는데 이는 중고등학교 시절 더욱 중요해진다특히 수능의 언어영역은 교과서 지문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독서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수능 언어영역 문제도 해결하기 쉽고 특히 고등학교 때는 직접적인 논술 대비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천안여자고등학교 김종화 교무부장은 단지 학습이나 대입이 아니라 하더라도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전인적 발전에 도움을 주고 진로를 결정하는 데도 중요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바쁜 아이들은 언제 책을 읽어야 할까
. 우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에서 출발하면 된다. 수업 시작하기 전 20, 점심시간 10분 등 짬을 낼 수 있다. , 매일 일정한 독서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두정고등학교 윤기선 교사는 책을 가까이 하는 아이들의 공통점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책을 읽는 것이라며 시간이 부족하면 우선 신문기사나 짧은 글에서 출발하되 한 단계씩 오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윤 교사는 교과서 내용 읽기도 크게 보면 독서의 한 부분이다라며 교과서 읽기에서 출발해 그 전문을 찾아 읽고 관련도서를 찾아 읽는 것도 좋은 독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 : 청룡초등학교 박희정 교사. 한우리독서논술 천안지부 임승규 지부장. 두정고등학교 윤기선 교사. 이윤석 인문경영연구소 이윤석 소장

Tip.
집에서 하는 교과연계독서 이렇게 활용하세요
매일 일정하게 독서 시간을 정해 부모와 함께

독서 시간은 일정하게 정해서 - 공부하고 남는 시간에 책을 읽는 것보다 독서 시간을 정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요즘 아이들은 만화나 동영상에 많이 노출되며 줄글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때 독서 시간을 정하면 집중해서 읽게 된다. 특히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책 읽을 시간이 없다. 그래서 시간을 확보해서 읽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독서 시간 확보는 아이를 위한 배려다

부모가 먼저 책 읽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 - 책을 읽으라는 한 마디 말보다 정해진 시간에 부모가 같이 책을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도서관에 같이 가는 것도 좋다. 다양한 책도 보고 책 읽는 문화도 몸에 익힐 수 있다. 책을 읽어주는 것도 고려할 일. 책을 읽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다면 부모가 읽어주며 습관을 들이면 좋다. 이는 감성발달과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거부하지만 않는다면 초등 고학년, 중학교까지도 활용하면 좋다

교과연계도서를 활용할 때는 이렇게 - 요즘은 교과서가 자주 개정되면서 최근 창작동화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교과서 수록 도서를 충분히 활용할 만 하다. 이때 교과서에 있으니까 꼭 읽어야 한다고 하기보다 읽어서 다른 아이들에게 내용을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라는 식으로 자극을 주면 좋다. 읽은 후 관련도서까지 찾아서 읽으면 훨씬 효과적이다

책을 읽고 그 시간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도 - 책을 읽고 독서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활용하면서 흥미를 이끄는 것도 좋다. 빙고게임, 퀴즈 등을 함께 하면 아이들은 독서를 재미있는 활동의 하나로 여긴다. 신문을 활용한 NIE 학습도 효과적이다. 간단한 사설을 읽고 그에 대한 느낌, 내용 정리 등에서 출발하면 글쓰기도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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