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보면 축농증을 고치기 어렵거나 대단히 큰 병에 걸린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축농증 자체가 감기가 낫지 않아서 생기는 합병증이긴 하지만 축농증이라고 하여 반드시 치료가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문제는 체질적인 비염이 있거나 면역력이 약하여 축농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농증은 코 주변의 뼛속 공간인 부비동에 염증성 농이 고여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부비동염이라고도 합니다. 축농증은 단독으로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감기나 비염이 주변부로 염증이 옮겨가면서 나타나는 합병증입니다.
만약 비염이 만성적으로 반복되고 콧속 점막이 부어오르게 되면, 염증이 반복적으로 옮겨질 뿐만 아니라 부비동에서 콧속으로의 배출구마저 좁아지게 되어 환기가 어려워지면서 세균 번식이 심해지고 농 또한 배출되지 못하여 증상이 더 심해지고 치료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임상에서 치료되지 않는 완고한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경우는 주로 체질적인 비염을 가지고 있을 때입니다. 즉 비염을 어떻게 잘 다스리냐가 축농증 치유의 열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축농증을 비연이라고 하여, 감기와 같은 비교적 가벼운 염증이 좀 더 깊은 단계로 진행하여 열독을 형성한 상태로 보고 있으며, 이의 원인으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못하거나 또는 체내 면역력의 저하, 체내 열성 독소의 영향 등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에 있어서도 증상과 환자의 상태를 통해 실증과 허증으로 나누어 하게 됩니다. 열성 독소가 심해진 상태를 보일 경우 실증으로 판단하고 독소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치료를 위주로 하며, 면역력이 약하여 발생하는 허증의 상태로 판단될 때는 호흡기 면역력의 보강을 위주로 하는 한약으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알러지 비염과 같은 체질적 비염이 있는 경우 축농증이 자주 재발되기 때문에 평소 체질적 비염에 대한 치료와 관리를 잘 해 주는 것이 필요하며, 감기 초기에 단계에서 적절한 휴식과 치료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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