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며 꿈꾸는 여성들 - 한국수공예협회 해운대지부장 박혜정씨
손끝에 마음을 담아 만든 작품들
천연비누/화장품·양초공예·데쿠파주공예·POP 등 다양한 분야로 자격증 취득해
작업 중인 박혜정씨
은은한 향기가 먼저 고객을 맞이하는 수공예 스쿨 ‘랑투’. 들어서자 마음이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겁다. 아기자기한 천연소재 소품들의 알록달록한 빛깔에 일단 마음을 빼앗긴다. 케익, 거품이 넘치는 맥주잔, 팥빙수, 유부초밥 모양 등의 천연비누와 양초가 신기하다 못해 살짝 맛을 보고 싶다. 종이를 오려서 붙이는 다양한 데쿠파주는 하나하나 색다르게 아름답다.
마술 같은 손재주를 가진 ''랑투''의 박혜정(49·좌동)씨는 24살 아들에 10살 딸을 가진 주부이다. 그러나 박씨는 수공예분야 자격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프로이다. 천연비누/화장품, 양초, 데쿠파주 공예, POP 예쁜 손글씨, 소품리폼 자격증 등을 보유한 완벽한 실력자이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만드는 일을 좋아 했어요. 그냥 이것저것 계속 배웠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을 가르치게 됐고 이렇게 저만의 작은 세상인 가게까지 가지게 됐어요. 지금은 좌동초등학교 ‘생활 속 소품 수공예’ 방과후 수업을 나가고 있죠.”
6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박씨는 누구나 조금은 겪는 출산 후 우울증도 겪을 틈이 없었다고 한다. 항상 새로운 작품, 응용된 자격증에 도전하다 보니 나이 드는 것도 잊고 살았다.
“아이들 다 키우고 주부들이 방황하는 경우를 많이 봤죠. 그러나 저는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어 참 좋아요.”
유부초밥과 아이스크림 모양의 천연비누
손재주 많은 딸과 함께 하는 재미까지
요즘 굽지 않는 도자기 테라클레이에 푹 빠져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박씨는 여전히 도전 중이다. 결혼 초기 계속 새로운 자격증에 도전할 때 “또 시작이냐?”라고 말하던 남편도 이제는 박씨의 일을 은근히 자랑스러워한다. 무엇보다 늦둥이 딸이 엄마를 똑 닮아 손재주가 있다. 앞으로 인터넷 판매까지 생각하고 있는 박씨는 딸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도와줄 계획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인생에서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박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초콜릿비누을 한창 만들고 있는 가게안의 초코향이 참 좋다. 다양한 향기와 예쁜 색깔,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품고 있는 박씨는 정말 세월 가는 걸 잊을 듯하다.
맥주 모양의 향기로운 양초
가까운 곳에서 교육과정 이수할 수 있어
한국수공예협회 해운대지부장과 방과후협회 해운대지부장으로 활동하는 박씨는 누구나 흥미만 있으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과 다르게 지부에서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어 가까운 곳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박씨는 주변사람들에게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를 자주 선물한다. 개개인의 피부타입에 맞게 제작하는 천연화장품은 피부건강은 물론 경제성에서 우수하다. 천연비누도 써보면 그 효과를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여자라서, 주부라서 더 유리한 일, 바로 박혜정씨의 아기자기한 사업이 아닐까? 일한고 싶은 주부라면 한번쯤 도전해 볼만한 매력적인 일이다. 취미생활로도 이만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박씨의 천직은 일 중에서도 참 예쁜 일이다. 날마다 아름다운 작품을 창조해 세상의 한 조각을 빛내고 있지 않은가. 이제 마음이 울적한 날은 아이 같은 마음으로 들어설 수 있는 ‘랑투’에 가고 싶다. 그 곳엔 착하고 예쁜 것들이 가득하다.
문의 (051)703-8327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