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물가 탓 ‘설 장보기’ 겁나

직거래장터 대신 구월·삼산도매시장 영업연장

지역내일 2011-02-07

설을 일주일 앞두고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파 폭설 구제역 여파로 장바구니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기 때문.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라 정말 장보기가 겁나요. 재래시장에서 평소 먹을거리만 장 보는데도 5만원으로는 택도 없어요. 

대형마트에서 생필품만 사도 훌쩍 10만원이 넘구요. 생선이나 육류, 채소, 과일 어느 것 하나 만만한 게 없네요. 

물가가 오른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돈 가치가 떨어진 적은 없었던 거 같은데 요즘 주부들의 체감경기는 말로 표현 못할 정도에요. 

솔직히 장 볼 때마다 비싼 가격 때문에 살까 말까 수 십 번 더 망설이게 되네요. 더군다나 명절이 코앞인데 명절 상 차리고 손님 접대까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 막막해요.” 수진 씨의 주름이 깊어진다.



한파 폭설 구제역으로 가격 상승세 이어져

설 명절을 앞두고 인천 주부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항목이 축산물. 인천 서구와 계양 지역의 구제역 살처분으로 인해 가축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지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가격이 가파르게 급등하고 있다. 실제로 돼지고기의 특정 부위는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부르는 게 값 일 만큼 연일 상승세다. 

강연숙 씨는 “지난주 손님 접대를 위해 돼지 등갈비를 사느라 동네 정육점을 4군데나 돌아다녔다”며 “가격도 예전에는 한 근에 6천원이었는데 이번엔 1만2천원으로 두 배나 오른 값으로 샀다”고 말한다.

과일과 채소 가격 역시 큰 폭으로 올랐다. 계속된 한파, 폭설 등 기상이변으로 출하가 늦어지는 데다 설 명절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류비 상승으로 인한 운송비까지 더해지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생선도 마찬가지다. 유례없는 한파로 출어 횟수가 줄면서 전반적으로 어패류의 물량이 부족해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수정 씨는 “마트에 가니 고등어 한 마리가 8천원이나 해 깜짝 놀랐다”며 “아쉬운 대로 고등어 대신 꽁치조림으로 메뉴를 바꿨다”고 말한다.


시, 물가안정관리 대책 발표

시가 설 명절을 앞두고 물가안정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2월 1일까지 ‘물가안정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해 시를 비롯한 군·구에 물가상황실을 운영하고 물가모니터 요원을 활용한 성수품 수급상황과 가격동향에 대한 사전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그 동안 명절 때마다 운영하던 직거래 알뜰장터를 구제역으로 인해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구월과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의 공급량을 30% 이상 확대하고 평상시 오후 3시까지인 영업시간을 오후 5시까지 2시간 연장 운영할 예정이다. 또 설맞이 도매시장 이용객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일요일인 1월 30일과 공휴일인 2월 2일도 정상 개장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계속되는 한파로 성수품의 수급안정에 어려움이 있지만 관련기관과 적극 협력을 통해 설 명절 물가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서민물가와 직결되는 지방공공요금 인상을 가급적 억제하여 물가안정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설을 맞이해 27일부터 2월 6일까지 한시적으로 재래시장 주변 주차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주차가 허용되는 지역은 신기시장과 옥련 재래시장, 용현시장, 도화시장 등 인천 시내 재래시장 25곳 주변이며, 주차 가능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다. 경찰은 주차 허용 구간에 안내 현수막을 설치해 이용객들에게 도움을 줄 계획이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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