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타고 떠나는 세상 나들이는 즐거워라
천정부지로 오르는 기름 값에 차를 끌고 나가기가 겁이 날 정도다. 그렇다고 방학을 한 아이들과 집에서만 씨름하고 있기엔 겨울방학은 길고도 길다. 집안에서 좀이 쑤셔하는 아이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 결론은 버스 나들이. 서울 부천 강남 분당 등 일산에서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는 곳은 생각보다 많았다. 옛말에 아무리 추워도 아이들과 장독대는 얼지 않는다더니, 그 말은 분명 사실이었다. 꽁꽁 얼어붙은 추위에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세상 구경에 나선 아이들, 아이들과 떠난 버스 나들이 소식을 전한다.
이향지 양지연 리포터
외곽순환도로 지나는 경기순환버스 타고 신기한 로봇의 세계 만나요
지난해 8월 23일 개통한 경기순환버스는 서울 도심을 통과하지 않고 서울외곽순환도로를 경유해 위성도시들을 연결한다. 고양~성남, 고양~안양, 의정부~부천, 의정부~안양, 성남∼부천 등 5개 노선에서 운행되고 있다. 고양시에서 8407버스를 타고 김포영업소에서 환승, 8906버스로 부천에 있는 로보파크에 다녀온 나들이 길을 소개한다.
경기순환버스를 타고 가려면 정확한 운행 시간과 정류소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버스 정류장에는 ‘운영상 어려움으로 배차 간격이 늘어났다’는 안내와 함께 버스 운행 시간이 적힌 쪽지가 붙어 있었다. 대화역에서 출발해 의왕으로 가는 8407번 버스는 오전 6시 40분에 첫 차를 출발로 1시간 1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오후 1시 20분 버스를 타고 김포 톨게이트를 빠져나가 김포 영업소 환승 정류장까지 걸린 시간은 20분. 다시 부천행 8906버스를 타고 30분 걸려 도착했다. 송내역 북부광장에서 7-1번 버스를 타고 부천테크노파크 정류장에 내리면 로보파크 건물이 보인다. 걸린 시간은 15분이었다. 이동 시간은 모두 1시간 10분쯤이다. 환승하는 구간에서 운행 간격이 맞지 않으면 오래 기다릴 수도 있다. ‘031-120’ 번으로 전화하면 실시간 버스 위치를 조회할 수 있다.
경기순환버스요금: 초등학생 1,200원 (카드/현금 동일) 청소년 (1,360원/1,800원) 성인(1,700원/1,800원)
로보파크는 부천테크노파크 내 로봇산업연구단지 1,2층에 건립한 국내외 최초의 로봇상설 전시장이다. 부천시가 특화산업으로 선택한 지능형 로봇산업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풍성한 로봇체험 공간을 갖추고 있어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는 곳이다. ‘로봇스포츠센터’는 테니스로봇, 로봇격투대회, 로봇축구대회 등 관람자들이 직접 로봇을 조작해 참여하는 코너다. ‘4D 영상관’은 3차원 입체영상에 체감을 결합하한 영상을 보여준다. ‘로봇뮤지엄’은 안내로봇 로보X-1의 안내를 따라 로봇에 대해 배우는 공간이다. ‘로보파크 체험실’에서는 인간처럼 움직이며 감정을 표현하는 로봇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내 친구 로봇’은 생활 속에서 만나는 서비스 로봇을 만나는 코너다. ‘유비쿼터스관’에서는 일상생활에서 활용될 유비쿼터스홀 체험관으로 미래 생활을 미리 경험할 수 있다.
- 위치: 부천시 약대동 193 부천테크노파크 401동
- 관람시간: 오전 10시~ 오후6시(5시까지 입장)
- 휴관일: 월요일, 설 추석 연휴 전날 및 당일.
- 입장료: 일반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4세미만 무료)
- 문의: 032-620-2090~1
1000번 버스타고 미술관에서 샤갈을 만나요~
출퇴근 시간을 피해 떠나면 일산에서 서울의 중심부인 광화문까지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바로 명성운수의 1000번 버스를 이용하면 가능하다.
1000번 버스를 타고 광화문에서 하차하면 마치 문화의 중심지에 선 것처럼 다양한 미술관과 박물관을 찾아갈 수 있다. 우리가 선택한 나들이 장소는 바로 서울시립미술관. 그 곳에서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최근 국내 유명 미술관에서는 블록버스트급 작가의 작품전시가 자주 열렸다. 이번 샤갈전도 그의 명성답게 초대형 전시로 2004년 우리나라에 처음 열렸던 샤갈전 보다 한층 폭넓고 다양한 걸작들을 볼 수 있다.
세계 30여곳 공공 미술관과 개인 소장품 등 샤갈의 작품 16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특히 그의 작품 중 ‘유대인 예술극장 소개’와 ‘결혼피로연 테이블’ 등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작품으로 샤갈의 걸작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뜻깊은 전시로 꼽히고 있다.
초중고 대학생까지 방학을 한 지금, 샤갈전은 많은 관객들로 붐볐다. 그래도 평일 오전 10시에서 12시 사이가 비교적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한 시간이라고 한다. 또는 평일 저녁 6시 이후에는 관람료 2천원의 할인혜택과 함께 여유있는 관람이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KBS 남자의 자격 프로그램에 소개된 이후 주말엔 상상 이상의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하니 가급적 주말 나들이는 피할 것을 권한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곤 매일 오전 10시 30분에 어린이를 위한 도슨트 설명이 무료로 진행된다.
▶ 서울시립미술관 샤갈전 안내
- 위치 : 서울 중구 서소문동 37
- 기간 : 3월 27일까지(매주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성인 1만 2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천원(만 5세 미만 무료)
- 문의 1577-8968
- 사진제공 샤갈전시본부
▶ 1000번 버스타고 갈 수 있는 나들이 장소
- 덕수궁 미술관 : 피카소와 모던 아트전이 3월 1일까지 전시(월요일 휴관) 문의 02-757-3002
- 서울역사박물관 : 광화문에서 하차해 경희궁 방면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도착한다. 월요일 휴관이며 특별전시회를 제외하곤 관람료가 무료다. 문의 02-724-0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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