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제물포고 송도 이전을 둘러싸고 구도심 구청들과 시교육청의 마찰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천 김흥복 중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 박우섭 남구청장은 13일 중구청에서 ‘제물포고교 이전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중구 동구 남구청장은 성명에서 “1954년 개교 이후 국가와 지역사회 인재 배출에 기여한 인천의 명문 제물포고 이전에 반대한다”면서 “시교육청은 중구 동구 남구를 아우르는 구도심 일대 교육환경 악화와 불균형적 발전을 부추기는 제물포고 이전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시는 구도심 회생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고 시교육청은 구도심이 소외받지 않게 공평한 공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제물포고 이전에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무엇보다 교육환경 악화로 구도심 공동화가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 동구 남구의회 역시 지난달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구도심 구청들의 반발에도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시 교육청과 제물포고 동문측은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중구 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송도 인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실적으로 학교 신설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학교 이전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교육청은 2014년 이전을 목표로 오는 2월 1일까지 의견을 수렴하고 5월말이나 6월쯤 공청회를 개최해 최종 입장을 결정할 계획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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